Ep02. 심장에 난 구멍

과학자엄마의 육아 실패기

by 과학자엄마


내 아이가 심방중격결손이라고요?


태어난 지 한 달.


낯설지만 설레는,
버겁지만 소중한 하루였다.


그날따라,

하린이가 젖병을 빨다가 금세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가 불편할 걸까..?

엄마의 직감은 그런 것이었다.


별일일까 싶어 무심코 간 소아과 진료.
의사는 청진기를 가슴에 대고 한참을 들었다.

나의 심장도 요동치고 있었다.


“심잡음 소리가 들리네요.
소견서 써드릴 테니,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그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입술이 바짝 말랐고,

하늘이 무너진 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대학병원에 최대한 빠른 날짜로 진료를 예약했다.


젖병을 물린 채로
그 작은 아기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아기의 작은 가슴 위로 차가운 젤이 발라지고,
검사를 받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제발 아무 일도 아니기를.


하지만,
내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방에 구멍이 두 개입니다.
하나는 작고, 다른 하나는 꽤 크네요.
자연스럽게 닫히지는 않을 것 같고
돌 이후에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어요.
1 년 후에 재검사하러 오세요."


그 순간,
나는 엄마로서 다시 한번
실패한 느낌이었다.


의사 말에 고개만 끄덕이며
속으로 수천 번, 나를 탓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걸까.’

'벌을 받는 걸까..?'
‘임신 중에 실험하겠다고

연구실에 있던 게 잘못 이었을까...’

모든 게 내 탓인 것 끊임없이 자책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하린이를 안고 계속 울었다.


아이의 가슴에 생긴 작은 구멍이
내 마음에도 똑같이 생긴 것 같았다.


아이는 평온하게 잠들었지만,

나는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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