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를 극장에서 봤다. 대사 하나하나, 흘러나오는 음악, 묻어나오는 문화코드들에 러닝타임 내내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예전에도 맘에 들었지만 나의 이야기로 여기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겪은 시간들을 겹칠 수 있었다. 점점 영화나 음악, 드라마 등의 컨텐츠에 깊이 공감하는 경험이 늘고, 때로는 가장 큰 위로를 받기도 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덕분에 한 해를 매듭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새로이 빚는 모든 창작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