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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Nov 17. 2019

플랫폼이 되고 싶은 비즈니스 커뮤니티

바비네의 다음 1년 고민

요즘 스터디도 하시지 않아요?

근래 미팅을 나가면 자주 듣는 이야기다. 외부 사람들에게 바비네(바이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라고 하면, 아마 그 정도 느낌이 아닌가 싶다. 올 초 아마존 BM을 공부하는 30만원짜리 모임을 만들었고, 3회차 진행하고 있고, 누적 600여명의 사전신청을 받을 만큼의 관심을 만들었다.


외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으로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 그룹이 있다는 것이다. 월 1만원짜리 이 멤버십은 스터디 참가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터디가 끝나고도 계속 그룹 잔류를 희망하면 정기결제를 신청하고 남으면 된다. 현재 164명의 멤버가 이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그룹에서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는 콘텐츠 큐레이션인데, 취재하면서 나오는 뒷이야기를 대부분 이쪽에 풀어버린다. 기사 쓰면서 인용했던 외부 리포트 중 유의미한 것을 이쪽에 공유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매칭이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누구를 만나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연결을 주선한다. 현재까지 112명의 연결을 만들었다. 자랑하자면, 월 수천만원 이상의 계약건과 꽤나 많은 MOU 보도자료가 이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촉발됐다는 점이다.


마지막 하나는 컨설팅인데, 이건 그렇게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17명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 중 내가 바비네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절대 가치는 ‘비즈니스의 연결’이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든, 콘텐츠 큐레이션이든, 컨설팅이라고 이름 붙이기 부끄러운 컨설팅이든, 모든 것이 ‘비즈니스의 연결’을 만들기 위한 촉매다.


그냥 비즈니스 연결이 아니라 ‘이종산업’, ‘이종직무’를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다. 대개 동종업계간의 네트워크는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한 단계, 두 단계, 이종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연결점은 사라진다. 그 어려움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종과 굳이 만나서 무엇이 좋냐고?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근데 그냥 좋다는 후기들은 꽤 많다. 예컨대 이런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주차장 플랫폼이 유휴공간을 가지고 물류를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물류를 잘 몰라 커머스 업체의 물류 담당자를 만나서 협업을 논의하고 싶다고 한다면? 연결해준다. 이게 이종의 연결이고 실제 연결한 사례 중 하나다.


현재까지 바비네에서 진행하는 모든 업무는 ‘오퍼레이션’이 중심이 된다. 플랫폼이 아니다. 가령 누구를 연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내가 그 사람에게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러이러한 목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우선 물어본다. 수락하면, 상대방의 연락처를 요청자에게 전달해주고, 그 뒤로는 알아서 하는 구조다.


당연히 ‘스터디’ 또한 오퍼레이션이 중심이 된다. 연사 섭외부터 스터디 자료, 현장 운영 준비까지 아주 똥 빠진다. 그래서 스터디가 있는 이번 주는 똥 빠질 예정이다.


반복되는 단순 작업은 최대한 ‘자동화’ 돼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야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스케일업 할 수 있다. 바비네에서 내 월급만큼 벌고 그만인 것이 아니라 10배, 100배 매출 성장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야 비즈니스가 된다.


가능성을 본 것이 지난 1년이었다면, 다음 1년은 최대한 내가 하는 일을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다.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했던 일들을 최대한 자동화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1000명, 1만명, 10만명의 멤버십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일기는 대부분 뉴스레터에 썼는데, 간만에 페이스북에 일기를 쓴다. 내일 뉴스레터는 뭐 써야 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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