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Jul 29. 2020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졌다

가끔 쓰는 기자일기

몇 년 전 일이다. 어떤 물류전문매체 기자 선배가 술자리에서 말하길. 날 별로 안 좋게 보는 업계지 선배들이 몇 있다고.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싸가지가 없어서란다. 이상한게 당시 나는 외부 물류전문매체와 교류가 거의 없었다. 교류라 해봤자 당시 재직중인 회사의 사람들이고, 술까지 먹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타 업계지 선배는 당시 내 바로 앞에 있던 그 분이 전부다.


이 말인즉 말을 옮기고 다니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나를 만난 적이 없거나 만났더라도 가벼운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을 거다.  


이런 분들이 종종 업계를 확장하면서 나타난다. 어제는 무역업계 사람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는데 한 분이 나를 팬도 많고 적도 많은 사람이라 옆 사람에게 소개하더라. 적이 많은 이유를 들어보니 기사 내용에 불만 있는 분들이 있다더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나를 아는 분이냐고 되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이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요즘 그래서 착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웬만하면 예쁘고 좋은 내용을 쓰려고 노력한다. 가끔 까더라도 보편적인 문제라면 굳이 회사 이름은 안 꺼낸다. 그래도 업계 사람이라면 누구 이야긴지는 다 알거다.


그렇게 나는 싸가지 없는 놈으로 업계에 소문 났는데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걸 보면 싸가지가 없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웬만하면 깔 거면 앞에서 까줬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까다보면 친해질 수도 있는거 아니겠나. 사실 좀 친해지고 싶다. 그래서 쓴 글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자가 글 쓰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