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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May 20. 2021

공유 전동킥보드 운영은 물류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또 있다면야

짧은 휴일, 인하대학교에서 물류를 전공하고 있다는 짤막한 소개로 시작하는 한 학생의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물류를 알고 배운 곳, 모교의 후배입니다.


그는 '공유 전동킥보드 물류 공동화 컨소시엄 구축'을 주제로 경진대회에 합격했고, 조만간 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료 제작 과정에서 제가 작성한 10여건의 콘텐츠들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요. 


그는 공유 전동킥보드 운영에는 '수요예측과 재배치의 부정확성', '비효율적 수배송 발생'이라는 리스크가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이 리스크를 각각의 업체가 별개의 프로세스로 진행하던 물류 운영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 통합의 효과를 분석했고, 이를 근거로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의 물류 공동화 참여를 촉진하겠다고 합니다. 


감개무량합니다. 10여년 전 제가 물류를 배우던 시기 우리가 다뤘던 물류는 조금은 거대했습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선박과 항공기로 오고가는 글로벌 공급망의 최적화를 목표로 한 물류를 다뤘습니다. 그랬던 물류가 미시적인 영역으로, 생활의 영역으로 스며듭니다. 물류 밖의 영역들이 결합하고 발전합니다.


그는 저에게 발표자료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제 의견이 그의 발표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물류 전문가도 아니고, 공유 킥보드 운영 전문가는 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의견을 전달 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물류에 대한 생각은 바뀌고, 물류가 다루는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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