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Sep 06. 2021

사업을 시작합니다

커넥트엑스,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듭니다

8월 12일. 바이라인네트워크 퇴사를 전후로 많은 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거냐고. 같이 만들어볼 것은 없겠냐고. 혹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부족한 사람에게 과분한 요청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습니다.


저는 별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카페에서 글을 쓰고, 평소처럼 사람을 만나고, 평소처럼 술을 마십니다. 그 사이 밀렸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2년 가까이 집필하고 있는 책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왔습니다. 마감에 쪼이고 있어 이따금 나가던 배달 현장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다이어트는 아무래도 망한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퇴사 이후에도 종종 들어오고 있는 기고와 발표, 자문 요청은 자유로운 삶을 이어 가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이런 소일거리의 대부분은 퇴사 전에 만난 누군가를 통해, 혹은 다른 누군가의 소개로 연결됐습니다. 제가 조금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허툰 삶을 살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놓입니다.  

   

사업을 시작합니다. 오래 전부터 하고자 했던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이 두 가지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미 한 번 이상은 해본 것입니다. 자유로운 예전 직장들의 문화 덕에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늘어난 책임의 무게랄까요. 생각보다 무겁네요, 이거.     


혼자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욘드엑스. 제가 새로 합류한 법인의 이름입니다. 제 첫 사회생활을 함께했던 선배가 2년 먼저 일군 조직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제가 생각했던 많은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해보려고 합니다. 물류 콘텐츠로 아름답게 먹고 살기. CLO를 퇴사할 즈음 품었던 저의 목표였고, 그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물류 콘텐츠는 여러분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물류를 눈에 보이는 데로, 혹은 법이 정하는 데로 ‘보관업’이나 ‘운송업’으로 한정한다면 제 콘텐츠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산업에서 일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이종산업이 물류와 융합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이종’ 또한 물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물류란 ‘가치사슬을 관통하는 재화의 흐름’입니다. 물류의 목표는 ‘파편화된 가치사슬을 흐르는 재화에서 비효율을 찾아 개선하고 전체 가치사슬의 효율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사실 가치사슬을 흐르는 것은 재화뿐만 아닙니다. 서비스도, 정보도, 돈도 흐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흐르고 있고, 그 흐름에는 어떤 막히는 부분, 불일치가 존재합니다. 물류업계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맘처럼 안 되는 정보와 재화의 일치, ‘정물일치’라는 목적지도 흐름의 불일치를 해소하고자 하는 데서 나온 구호 중 하나입니다. 이 불일치 지점을 찾아 개선하고 전체 가치사슬의 효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본다면, 물류 아닌 산업도 물류 관점 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커넥트엑스. 새로운 회사에 합류하며 만든 브랜드입니다. 물류보다는 연결에 가치를 두고 싶어 만든 이름입니다. 물류는 혼자서 만들 수 없습니다. 사실 물류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이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물류 실무를 해본 적도 없는 제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와 노하우를 전해준 숨은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잠깐이지만 프리랜서로 먹고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딘가에 저를 추천해주고 연결해준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커넥트엑스는 누군가의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원활한 연결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는 ‘콘텐츠’와 ‘커뮤니티’입니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쌓여 가며 더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 것입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혼자서는 못하는 투자, 저 혼자서는 못하는 컨설팅, 저 혼자서는 못하는 교육도 여기서는 가능하겠죠. 네트워크와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그렇기에 당장 제가 할 일은 좋은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규모를 키우는 것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제가 증명해야 할 일입니다. 이게 증명이 된다면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다음 단계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퇴사 후 받은 여러 연락 중 특히 고마운 메시지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서 엄 기자님 글을 읽을 수 있나요?” 누군가가 제 콘텐츠를 찾고 싶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콘텐츠로 도움이 됐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쁜 일입니다. 여전히 저는 콘텐츠로 저의 가치를 증명 받고 싶습니다.

 

제가 앞으로 전개할 많은 것들을 ‘커넥트엑스’라는 이름에 담아보겠습니다.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들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도전을 지켜봐주십시오.    

 

커넥트엑스 대표, 엄지용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기쁨과 슬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