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Oct 04. 2021

카카오 뷰, 2개월 동안 운영해본 썰

쓸 만 합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이자 카카오톡의 새로운 탭 ‘카카오 뷰’에 대한 꽤 괜찮은 분석 글<카카오 뷰를 평가해보려 합니다, 기묘한>을 봄. 현재까지 이 정도의 콘텐츠가 나왔나 싶은데,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 봤음.      


그래서 겸사 카카오 뷰의 실사용자로 경험한 썰들을 함께 공유해 보기로. 카카오 뷰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만큼, 사용을 고민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면 나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소개부터 하자면 나는 카카오 뷰 서비스 오픈 전부터 베타테스터로 ‘뷰’에 참가했음. 이후 8월 초 오픈부터 지금까지 약 두 달간 뷰 채널을 운영하고 있음. 자랑할 만한 숫자는 아니지만 카카오톡 뷰 채널 구독자 숫자는 현재 483명. 카카오 뷰 사용을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했고, 0명부터 시작하여 열심히 늘렸음.     


기대1 : 무료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처음 내가 카카오 뷰에 기대한 것은 ‘콘텐츠 창작툴’이었음. 정확히 말하자면 돈을 벌 수 있는 창작툴. 오픈 전에 카카오 담당자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유튜브처럼 ‘광고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에게 공유해준다는 내용이 유의미하게 들렸음. 카카오의 생각대로라면 무료로 콘텐츠를 배포하면서 트래픽과 함께 광고 수익을 함께 공유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들렸고, 만약 그 수익이 괜찮다면 콘텐츠를 창작하고 유통하는 본진으로 ‘카카오 생태계’를 사용하는 것도 고민함.     


물론 카카오 뷰는 ‘창작툴’이 아님. ‘콘텐츠 큐레이션’에 방점이 찍혀 있는 도구임. 하지만 ‘브런치’나 ‘카카오 1분’ 같은 카카오가 먼저 개발한 콘텐츠 창작툴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카카오 뷰 큐레이션 채널에 링크를 공유하면 광고가 붙는 구조임.     


나는 이미 카카오 뷰 사용 이전에 ‘브런치’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구독자 숫자도 8000여명으로 나쁘지 않음. 브런치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카카오 뷰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한다면 유의미한 수익이 나오지 않을까. 바로 도전.  

   

소회1 : 돈 안 벌리던데요...     


안타깝게도 카카오 뷰 론칭 이후 정산 받은 수익은 0원. 간간히 내가 쓴 글에 ‘광고’가 붙어 있는 것은 봤지만 그게 전부. 정산 받은 금액은 없고, 따로 카카오로부터 안내받은 내용도 없음. 사실 트래픽 자체가 굉장히 저조했기 때문에 애초에 광고 수익을 공유받기 애매한 구조처럼 보였음.     


물론 카카오가 창작자와 수익 공유를 안 한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어느 정도 더 기다리고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함. 아직 서비스 초기니까.     


기대2 : 국민앱 카카오톡을 트래픽 마중물로?   

  

돈이 안 벌린다 해도 ‘카카오 뷰’에 여전히 기대하는 것은 있었음. 4000만이 넘어가는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MAU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탐나는 가치가 됨. 외부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는 틈틈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함께 큐레이션하여 ‘트래픽’ 증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   

  

실제 현재 카카오 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음. 예컨대 매일경제는 매경 기사를 퍼오고, 슈카는 직접 만든 영상 콘텐츠를 카카오 뷰를 통해 전달하는 식. 나도 틈틈 내가 브런치에 작성한 ‘콘텐츠’를 카카오 뷰 큐레이션에 섞어 전달하기 시작함. 당연히 여기서 내가 기대하는 가치는 ‘트래픽’이 됨.     


소회2 : 트래픽이 안 몰리던데요...    

 

안타까운 것은 어떤 이유에선지 생각보다 카카오 뷰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저조했다는 것. 가끔씩 카카오가 선택적으로 밀어줄 때는 수천~수만 단위의 ‘트래픽’이 나왔지만, 그렇지 못한 콘텐츠는 수십 단위의 노출에 머무름. 콘텐츠 트래픽의 빈부 격차가 존재하고 현재까지 그 차이를 만드는 건 플랫폼의 노출 권력으로 보였음.     

선택받은 친구들은 이 정도는 나오고.(자료: 필자 운영 채널 커넥터스)

물론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 다행인 것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올린다면 조금씩이라도 신규 구독자가 늘어나는 구조가 보임. 광고를 안 하고도 자연 구독자 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꾸준히 카카오 뷰를 이용한다면 조금 느리더라도 구독자 증가와 트래픽 유입 기대가 가능해진다는 것. 사실 내 채널의 구독자 수는 483명에 불과하기에 대단위 트래픽을 마냥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음.   

선택을 못 받으면 대략 이 정도(자료: 필자 운영 채널 커넥터스)

  

기대3: 그럼 광고를 태워볼까?     


카카오톡 채널이 생긴 김에 광고도 한 번 태워봤음. 카카오 뷰 구독자는 자연스럽게 ‘카카오톡 채널’ 친구로도 이어지는 구조인데, 이렇게 유입된 사람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 형태의 타깃 광고가 가능함.     


물론 공짜는 아닌데 사람 한 명당 15원(전체 발송시), 타깃 광고시 20원을 카카오에게 지불해야 함. 나는 얼마 전 오픈한 유료 콘텐츠 멤버십 ‘커넥터스’ 소식을 톡 채널 구독자들에게 이 광고 상품을 통해 알렸고 그 결과는?     


소회3 : 광고는 좋다.

     

가성비가 꽤 좋음. 오가닉으로 유입된 구독자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쓴 돈에 비해서 전환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편. 당연히 이 상품은 앞으로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면 계속 활용할 생각임. 구독자수가 늘어난다면 더 큰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 봄.     


정리 : 쓸 만하다, 하지만     


정리해 봄. 카카오 뷰는 처음 약속했던 ‘수익 공유’, 그리고 ‘트래픽 유입’ 측면에서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건 장차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함.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그 시간이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는데, 맘처럼 안 되겠지.     


장기전으로 바라본다면 카카오 뷰는 꽤 괜찮은 ‘콘텐츠 유통채널’이 될 것이라 봄. 나의 뷰 채널을 고정하여 구독하는 ‘MY 뷰’ 탭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함. 커머스로 치면 D2C(Direct to Customer) 도구로 카카오 뷰 활용 가능.     


하지만 적절한 멀티채널 믹스는 필요하다고 봄. 한 플랫폼에 종속된다면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 따라 트래픽의 유입이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왕년에 콘텐츠 유통채널로 꽤나 괜찮았던 페이스북의 비극을 기억하고 있기에, 같은 사태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플랫폼에 완전 종속되는 운영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음.

    

그래서 나 또한 카카오 뷰뿐만 아니라 ‘뉴스레터’ 운영을 병행하고 있음. 카카오 뷰를 통해 큐레이션한 여러 콘텐츠 중 주목할 만한 특정 이슈를 재차 추려내 의견과 해석을 담아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     


뉴스레터 솔루션에 매달 내야하는 사용료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플랫폼 정책 변화 리스크에서 자유로움. 커머스로 치면 카카오 뷰는 ‘플랫폼 입점’, 뉴스레터는 ‘자사몰’이라 해도 될 것 같음. 같은 D2C더라도 느낌이 조금 많이 다름.     


마지막으로 겸사겸사 카카오 뷰채널과 뉴스레터 채널 구독 홍보하면서 마무리. 모두 무료로 운영 중이고, 앞으로도 유료화 계획은 없음. 두 채널 모두 유료화를 안 하더라도 ‘콘텐츠 유통채널’ 자체로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     


엄지용의 매일매일 콘텐츠 큐레이션 : 커넥터스 카카오 뷰 구독하기

엄지용의 목요일에 찾아가는 관점 큐레이션 뉴스레터 : 커넥트레터 구독하기     


끝.

매거진의 이전글 [D-1] 커넥트엑스가 앞으로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