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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Oct 08. 2021

VC를 만났다

사업의 목표에 대한 단상

어제 오후엔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을 만났다.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면, 도움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 했다. 그는 예전부터 나의 콘텐츠를 봤던 독자였고, 이번엔 나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했다.     


‘남 이야기’를 주제로는 참 많은 투자자들을 만났다. 그게 내 이야기가 되니 이렇게 어렵다. 장황해지면 안 되는데. 쓸데없이 말 꼬리가 길어진다.   

  

사실 간단하다.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으고 싶다. 그렇게 모인 구독자를 네트워크로 끌어오고 싶다. 네트워크에 모인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들고 싶다. 피상적인 언어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숫자가 있으면 쉬워진다. 유료 콘텐츠 멤버십 구독자 수는 이러하다. 그 중 직무 정보와 연락처를 네트워크에 공유한 사람의 숫자는 이러하다. 우리가 기획한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가한 멤버십 회원의 숫자는 이러하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멤버십 구독자가 받은 수익의 총합은 이러하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많은 지표가 있지만, ‘유료 구매’만큼 강한 지표는 없다고 했다. 하물며 어떻게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더라도, 그것을 구매하는 1000명의 유료 고객이 있다면 그건 어떤 형식으로든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했다. 그게 시작점이라고 했다. 1000명. 충분히 목표로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숫자다.     


어제 늦은 저녁에는 멤버십 유료 구독자 한 명을 만났다. 왜 우리의 제품을 구매했는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콘텐츠가 70%, 파이팅이 30%라는 답이 돌아왔다. 7할의 콘텐츠도 3할의 파이팅도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은 게 나의 욕심이고,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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