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풀필먼트 아웃룩 : 네카쿠배 커머스의 미래
요즘 뭐 이렇게 뉴스에 ‘풀필먼트’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네이버도, 쿠팡도, 이베이코리아도, 11번가도, 롯데도, 신세계도, GS25도, 에이블리도, 지그재그도, 카페24도 풀필먼트 한다고 하는데요. 얘네 말하는 ‘풀필먼트’가 조금씩 다루는 범위가 다른 것 같아요. 대체 풀필먼트가 뭐길래 이리 야단인가요?
네카쿠배가 모두 풀필먼트 한다는 시대죠.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이마트, 카페24 등등과 ‘풀필먼트 연합군(NFA)’을 만들었고요. 쿠팡은 지난해 ‘제트배송’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3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풀필먼트를 강화하고 있어요. 배달의민족의 B마트는 치킨 아닌 물티슈를 매입해서 도심 오피스 부동산에 집어넣고 배달을 해주고 있네요. 아, 카카오요?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한 건 없지만 뭔가 낌새가 수상해요. 물류 인력을 계속 채용하면서 풀필먼트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나요. 얘네들이 하는 풀필먼트도 조금씩 달라 보이는데요. 대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네카쿠배 커머스가 ‘풀필먼트’에서 맞붙는다는 건 알겠다 쳐요. 그래서 누가 이길까요? 이게 우리가 얻고 싶은 대답 아니겠어요? 네이버, 쿠팡이 이커머스판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하죠. 그런데 모든 영역에서 최강자는 아니에요. ‘퀵커머스’에서는 B마트에 밀리고, ‘선물하기’에서는 카카오커머스에 밀리거든요. 대체 이 업체들의 경쟁 방향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2022년 판짜기 들어 봅시다.
2021년 뜨거웠던 키워드가 퀵커머스와 MFC(Micro Fulfillment Center)죠. B마트만 거의 유일했던 것 같은 시장에 쿠팡이츠마트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GS리테일, 11번가, CJ올리브영, 오아시스마켓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수많은 유통업체들이 메쉬코리아, 바로고와 같은 배달대행업체와 ‘연합군’을 만들고 있어요. 확실히 시장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정말 이 퀵커머스 지속 가능한 것일까요? 업계에는 치솟는 ‘운영비용’의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앞으로 퀵커머스의 경쟁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요? 이러다가 우리 다 죽는 거 아닌가요?
2021년 또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가 ‘플렉스(Flex)’인 것 같아요. 지하철 역사, 주유소, 편의점, 대형마트와 같은 기존 물류센터가 아니었던 공간들이 ‘물류용도’로 바뀌고 있어요. CJ대한통운이 SK주유소와 제휴했고, 그 전 쿠팡 또한 현대오일뱅크와 제휴하여 주유소 거점을 실험했죠. 사실 MFC 또한 물류센터가 아닌 상가용으로 나온 부동산을 물류센터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유 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는 남의 물류센터를 자신의 공간처럼 써버리기까지 하는데요. 근데 이 공유 거점, 제대로 잘 돌아가는 게 맞나요? 아니 대체 편의점을, 대형마트를, 지하철을, 주유소를 물류센터로 쓰는 게 가당키나 한건가요? 그 질문에 시원하게 답해봅니다.
배송 현장에도 ‘플렉스’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옆집 사는 창식이가 배송기사가 되는 것이죠. 2018년 쿠팡플렉스를 시작으로 2019년 배민커넥트가 탄생하여 유의미한 규모를 만들었고요. 2021년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당근마켓’까지 플렉스 배송에 뛰어들었죠. 심지어 최근에는 택배업체들도 플렉스 배송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요. 뭐, 사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법적으로 금지된 ‘택시’와 ‘버스’를 이사 용도로, 꽃배달 용도로 이용하곤 했습니다. 새삼스러운 ‘트렌드’는 아니라는 건데요. 그래도 이 시점 ‘일반인’이 배송기사로 조명 받고 수많은 대형업체들이 판에 뛰어드는 이유는 있겠죠. 그 답을 들어보겠습니다.
2021년 관측된 또 다른 큰 변화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연이은 ‘글로벌’ 진출입니다. 네이버가 10월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을 다음 과제로 내걸었습니다. 쿠팡 역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MFC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물류 관련 풀필먼트 상표권도 출원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일찌감찌 베트남에 진출해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국내 최대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LX판토스와 협력하여 전 세계 BTS 팬들에게 야광봉을 날리고 있는데요. 비단 네카쿠배만의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한국에선 잘 나가는 우리 업체들, 글로벌까지 괜찮을 수 있을까요?
④ 다시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11월 30일 영상 다시보기 페이지를 커넥터스에 공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