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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Nov 18. 2021

배달의민족 VS 요기요, 대표 초대석

부제 : Beyond Food, Beyond Delivery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11월 18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2.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매주 목요일 뉴스레터를 입력하신 메일함으로 발송 드립니다.(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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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서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인사드리는 엄지용입니다. 특별히 뭐가 있어서 여기 온 것은 아니고요. 어차피 노트북 피는 곳이 제 일터인데 고등어 회 먹으면서 일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주도는 거의 모든 음식이 서울 하위 호환인데, 딱 하나 압도한다고 생각하는 게 고등어회입니다. 가격과 맛 모두 훌륭하죠.


지금은 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월 한담 산책로 입구 투썸플레이스에서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 다 쓰고 아래 사진에 나온 가게에 킵 해둔 버번위스키 먹으러 갈 겁니다. 제주도에 도착한 엊그제 화요일 저녁 보틀 하나 사서 쟁여놨죠.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절벽에서 술 먹으면서 있어 보이는 척 할 수 있는 가게인데, 오늘은 치킨과 함께 고독을 씹어 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오늘 뉴스픽 들어가기 전에 홍보 하나 하고 갑니다. 우연찮게 다음 주에는 저희가 준비한 행사 두 개가 겹쳤습니다. 23일 화요일, 26일 금요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열리는 이벤트인데 글 읽고 관심 있는 분이라면 과감하게 신청해주세요!


하나는 11월 23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는 ‘라이브 토크콘서트’입니다. 네카쿠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의 이커머스 물류 전망을 주제로 두 명의 패널을 초청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패널 중 한 분이 네이버, CJ대한통운에서 이커머스 물류를 컨설팅 하고 있는 인사인 것은 안 비밀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EVENT] 네카쿠배 풀필먼트의 미래, 라이브로 만나요!]


두 번째는 11월 26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인천대와 공동 주최하는 ‘세미나’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선 CJ대한통운, GS리테일, 컬리, 호쿠쇼코리아 등기업에서 전문 연사를 모셔왔습니다. 이 기업 연사 분들이 각각 풀필먼트, 퀵커머스, 콜드체인, 오토메이션을 주제로 앞으로의 트렌드를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기업 분들만 보시면 심심할까봐 학계 저명한 교수님들도 함께 모셨습니다. 이 행사는 벌써 ‘오프라인’ 티켓이 선착순 마감 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데요. 다행히도 아직 ‘온라인 티켓’은 남아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CJ대한통운, GS리테일, 컬리, 호쿠쇼의 다음 청사진]


소개드린 두 행사 모두 커넥터스 멤버십 구독자라면 ‘무료’로 참석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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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여기까지 하고요. 제주도라 평소보다 신이 나 있는데, 잠깐 가라앉히고 오늘 뉴스픽 시작하겠습니다.

위클리 뉴스픽 :                 

배민과 요기요의 큰 그림이 만난 곳

네, 오늘은 초대석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청코너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님 모셨고요. 홍코너에는 강신봉 위대한상상(요기요) 대표님 모셨습니다. 쿠팡이츠 대표님을 모시지 못한 게 좀 아쉽지만, 뭐 어떤가요. 대한민국 1, 2위 배달 플랫폼 대표자 두 분만으로도 충분히 제주도 해변 돌하르방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주도의 신남을 아직 가라앉히지 못해서 헛소리를 했습니다. 진짜로 제가 우아한형제들과 위대한상상의 김범준님, 강신봉님을 한 자리에 모신 것은 아니고요. 마침 이번 주 타이밍 좋게 우아한형제들과 위대한상상의 서비스 비전 ‘발표’가 겹쳤습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7일 <우아콘 2021>에 키노트 발표 연사로 나와 우아한형제들의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했고요. 강신봉 위대한상상 대표는 지난 15일 태용(eo)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여 앞으로의 요기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죠. 공식 영상 풀버전은 아래 참고 영상 콘텐츠로 박아두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우아콘2021] 첫째날. 라이브 토크 콘서트, 우아한Tech]

[함께 보면 좋아요! : 시장 점유율 빼앗긴 요기요의 속사정과 앞으로의 계획, eo]


오늘 저는 우아한형제들과 위대한상상 두 분 대표님을 모셨다는 가정하에 ‘모의 대담’을 짜봤습니다. 아래 모의 대담은 모두 김범준 대표, 강신봉 대표의 실제 영상 발언을 기반으로 편집된 것입니다. 영상 두 개를 볼 시간이 부족한 구독자 분이라면 아래 모의 대담을 보셔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두 분 대표님, 인사부터 할까요?


김범준


안녕하세요, 김범준입니다. 저는 2015년 8월에 우아한형제들에 CTO로 합류했고요. 2019년부터는 기술조직과 함께 사업조직까지 맡아 운영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는 김봉진 의장에 이어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맡아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떻게 기술과 사업조직을 같이 맡아 운영할 수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술이 사업 관점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강신봉


안녕하세요,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강신봉입니다. 요기요에 입사한지는 6년이 다 돼갑니다.


지난 2년. 많은 분들이 요기요를 성장이 정체된 회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던 2019년 말까지는 굉장히 치열하게 시장에서 경쟁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대대적인 투자로 배달의민족보다 빠르게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게 됩니다. 2020년부터는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요기요에 대한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투자는 직전 대비 굉장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정위의 승인을 받고 이후 배민과 요기요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연한 것입니다.


결국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매각 과정에서 투자는 더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요기요는 여전히 큰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 2000억원 수혈 받은 요기요, 떨어진 점유율 찾기 본격화, 조선비즈]


엄지용


쉽게 함께 만나기 어려운 두 분을 모시게 돼 저도 참 설렙니다. 아무래도 우아한형제들과 위대한상상은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동시에 ‘배달앱’을 넘어 다른 영역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기도 하죠. 퀵커머스라고 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김범준


여러분은 배민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배달이죠. 치킨이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고 하던 CF가 생각날 수도 있겠습니다. 요컨대 많은 분들이 배민하면 ‘음식배달’을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배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와이즈앱에서 발표가 있었죠. 배달의민족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이커머스 서비스에서 ‘3등’을 했습니다. 특히 20대 연령층만 한정적으로 놓고 보면 배달의민족은 모든 서비스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등과 2등은 익히 알려진 네이버와 쿠팡이었고요. 배달의민족이 3등을 했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올해 가장 많이 결제한 e커머스 1·2·3위는?, 서울경제]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3등이지만, 1위를 할 수는 없을까. 그러다 보니까 생각이 이어집니다. ‘음식’도 커머스 아니야?


기사에서 퀵커머스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단어는 우리 회사가 만든 것입니다. 김봉진 의장이 ‘B마트’를 보면서 이게 나중에 별도의 서비스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의 확장력과 비전이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용어인 ‘퀵커머스’를 만들었습니다.


그 용어를 저희와 합병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이야기했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이 비즈니스를 ‘퀵커머스’라 부르지만요. 어떻게 보면 B마트가 전 세계 퀵커머스의 창시자인 셈입니다.


B마트는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고객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 소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운영을 하다보니까 이것도, 저것도 필요하다는 고객 요청이 들어오더군요. 저희가 창고형 매장까지는 아니지만, 큰 규모의 슈퍼마켓에 갔을 때 필요한 상품까지는 구비한 배경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퀵커머스’로 맛 본 것을 절대 끊지 못합니다. 아마 몇 년 뒤에 이 시장은 5조, 10조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신봉


‘비욘드 푸드(Beyond Food)’. 우리가 5년 뒤, 10년 뒤에 만들어갈 비전입니다. 여기서 ‘비욘드 푸드’라고 한다면 다양한 ‘로컬 기반 커머스’ 영역으로의 확대입니다.


GS리테일이 왜 요기요를 인수했을 것 같아요? 모든 오프라인 기반 대기업들이 풀기 어려운 숙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입니다.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의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디지털 기반 기업으로 오프라인까지 넘보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과 같은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골몰합니다. GS리테일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GS리테일에게 요기요는 괜찮은 디지털 파트너가 됩니다. 요기요는 ‘디지털 사업’에서 상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고객 접점을 보유한 플랫폼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요기요가 GS리테일과 함께한다면 어마어마한 전략적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우리를 인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커머스 업계에서 ‘속도경쟁’이 치열합니다. 퀵커머스라고 이야기 하죠. 15분, 30분 내에 속도를 다투는 울트라 패스트 경쟁에 들어섰습니다. 이 영역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상황이고 GS리테일도 퀵커머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기요와 GS리테일의 전략적 시너지를 만들 수 있고, 그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는 배경엔 바로 이 ‘퀵커머스’가 있습니다.


엄지용


물류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까 병이 도졌습니다. 퀵커머스든, MFC(Micro Fulfillment Center)든. 잘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의 ‘운영 최적화’가 필요해할 것 같습니다. 두 분 대표님께 물류 최적화를 만드는 노하우를 청해들을 수는 없을까요?


김범준


우리는 B마트 지점마다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아마 고객은 잘 모를텐데 ‘B마트 익스프레스’라고 따로 이름 붙인 지점들이 있습니다. 여기선 15~20분 정도 속도를 목표로 하여 배달을 진행하고 고객 반응을 확인합니다. 통상 B마트를 운영하는 다른 지역에선 얼추 30분, 아무리 길어봐야 1시간 정도 안에 배달해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죠.


물류센터 재고관리도 기존 여타 물류센터와 다른 형태의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상품 재고’를 보관하는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을 합니다. 어디에 보관해야 고객의 주문이 들어왔을 때 해당 상품의 픽업과 포장, 배송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을지 연구합니다.


B마트에선 물건을 보관하는 고정된 위치에만 적재하지 않습니다. 주문이 들어왔을 때 바로바로 주문을 처리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상품을 보관하는 장소가 여러 군데로 분산되더라도 작업자가 가까운 곳에 가서 물건을 찾아오면 되도록 프로세스를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훨씬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AI 기반 물류 최적화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도심형 물류센터에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선 ‘굉장히 커다란 물류센터’에 사전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규모 있는 물류센터에는 다른 업체에서 하는 것처럼 자동화 설비를 투자해서 도입,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형태의 도전 과제가 많았습니다. 프로세스 변화가 생기면 자연히 시스템으로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강신봉


물류 운영에 있어서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져야 하죠. 배송 시간을 예측하기 위해선 레스토랑에 주문이 들어왔을 때 음식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라이더 배정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전체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고, 비용 경쟁력도 생깁니다.


요기요의 시스템 경쟁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예를 들어보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로 경쟁합니다. 사실 단건배달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간단합니다. 


어려운 것은 소위 말하는 ‘스택킹(Stacking)’, 그러니까 ‘다건배달’입니다. 다건배달을 하면서도 똑똑한 스택킹이 되도록 하여 최적의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사실 기술이고 전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요기요의 방향이 됩니다.


결국 라이더 입장에서 보면 건당 많은 돈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입니다. 음식점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하면 음식이 식지 않도록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런 서로 다른 고민을 기술이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물류 네트워크 요기요익스프레스의 평균 배달시간이 23분입니다. 절대 ‘단건배달’과 비교하여 속도가 느리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서 다건배달을 하더라도 빠른 배달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그게 기술이고 그 영역에서 요기요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기요익스프레스는 기존 딜리버리히어로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완전히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물류 최적화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지용


오늘 두 분 대표님 가상 공간이나마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이렇게 셰도우 복싱 하려니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못 다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강신봉


많은 분들이 요기요가 성장이 정체됐고 쿠팡과 배민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회사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기요는 여전히 700만의 월 순방문자수가 있습니다.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인수할 만큼 충분한 잠재력도 있습니다. 


앞서 여러 사정으로 지난 2년 동안 투자를 제대로 못했다고 했죠. 이런 우리가 지금 다시 ‘투자’를 시작합니다. 투자가 충분히 된다면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가 도저히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뭘까요? 우리가 배달앱 중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요기패스라는 이름으로 한층 더 업데이트하기로 했습니다.


요기패스 혜택 중에는 ‘1만원 이상 구매하면 횟수 제한 없이 1000원 무조건 할인’이 있습니다. 우리가 편의점 네트워크를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 네트워크를 활용합니다. 여러분이 테이크아웃 주문을 신청하면 여러분이 방문하기 전에 매장에선 상품 포장을 완료합니다.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고, 그 규모는 적지 않을 것입니다. 


요기요는 반드시 우리가 경쟁회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범준


배민에는 B마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별미라는 서비스도, 배민쇼핑라이브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도 있습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을 주목할 만합니다. 많은 분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게 작동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로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을 이야기합니다. 카테고리를 ‘음식’ 관련으로 좁힌다면 카카오가 빠지고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의 ‘투톱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브 커머스에 진심이고 앞으로도 확대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전 배달의민족을 ‘음식배달앱’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더 이상 음식배달앱이 아닙니다. 최근 우리가 개변한 인터페이스를 보더라도 그게 명확히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음식배달이라는 하나의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지금 배달의민족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니즈를 플랫폼으로 풀어내는 ‘슈퍼앱’으로 나아갑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배달의민족, 11년만 메인화면 개편…"슈퍼앱 도약 포석", 아시아경제]


내년에는 배달의민족 사용자 개인마다 다른 배달의민족 앱 메인 화면을 편집하는 기능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제 배달의민족은 음식배달앱을 넘어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넘어가긴 아쉬운 이야기들 :                

네카쿠배의 요즘 분위기

네카쿠배 중 ‘배달의민족’은 방금 전까지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다른 업체들 서운할까봐 여기선 ‘네카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네이버 소식입니다. 네이버는 바로 어제인 17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CEO, CFO 선임을 발표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까지 이어졌던 사내따돌림 이슈에 네이버 지도부가 대대적인 개편을 맞이합니다.


네이버는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습니다. 최수연 책임리더는 종전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로 ‘글로벌통’입니다. 최수연 책임리더는 2005년 네이버에 공채 입사해 4년간 근무했고,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M&A 업무를 했습니다. 2009년 11월 친정인 네이버로 돌아와서 CEO 직속 조직에서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글로벌 네이버’ 이해진 승부수···왜 ‘81년생 CEO 최수연’인가, 중앙일보]


방점이 찍힌 것은 ‘글로벌’입니다. 네이버는 인사 개편 이후 CEO, CFO를 중심으로 Transition TF를 꾸려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및 조직문화 개선을 준비합니다. 이번에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를 떠나지 않고 유럽, 일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개척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인사개편 전에도 느껴졌던 분위기지만 네이버의 총력이 ‘글로벌’에 맞춰지는 모습입니다.


쿠팡도 움직입니다. 쿠팡은 18일 오전 3분기 주요 성과 및 하반기 전략 과제를 공유하기 위한 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한승 쿠팡 대표는 크게 두 가지를 직원들에게 강조했습니다. 


하나는 ‘고객 중심의 장기적 투자’. 이건 맨날 쿠팡이 하던 이야기입니다. 여기 하나 더 붙은 이야기가 ESG입니다. 과감한 투자로 고객경험을 혁신함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강한승 쿠팡 대표, 임직원 타운홀 미팅 열어, 서울경제]


이어 강 대표는 쿠팡의 ESG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숫자를 몇 개 발표했습니다. 쿠팡의 파트너 중 80% 이상이 중소상공인이고요. 쿠팡과 함께 사업을 운영 중인 중소상공인의 수가 전년과 비교해 2배 늘었고요.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의 매출 또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요. 뭔가 말만 SME에서 중소상공인으로 바뀌었지 쿠팡에서 네이버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옆 동네 카카오도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컨퍼런스와 같은 기간 카카오 또한 개발자 컨퍼런스인 if(kakao) 2021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종원 카카오 CBO가 발표한 내용이 화제인데요.


그 내용인즉 카카오톡 안에 ‘공짜 수수료’ 오픈마켓을 만든다고 합니다. 외부 판매채널에서 자유롭게 상품 DB를 긁어올 수 있고, 누구나 제한 없이 쉽고 빠른 쇼핑몰 개설이 가능하게 한다는 게 카카오의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브랜드업체 관계없이 판매 수수료, 연동 수수료는 모두 공짜라고 합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카카오식 ‘마켓플레이스’의 가까운 미래]


이종원 CBO가 발표 내내 틈틈이 강조한 키워드는 ‘상생’이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는 파트너 판매자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겠다고요. 누구나 쉽게 비즈니스를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요. 이 동네에서도 ‘네이버’의 그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공룡 플랫폼들이 너도나도 앞 다퉈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외치고 나오니 듣는 헬개미마켓 주인장인 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러 모로 국정감사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 이번 기회로 진정성 있는 상생 정책이 업계 곳곳에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플랫폼 입장에선 조금 괴로워도 공급자와 소비자들에겐 큰 기회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오늘 커넥트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안 하던 짓을 했더니 평소보다 뉴스레터 발송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사실 안 하던 짓 때문은 아니고 제주도에서 놀다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는 다시 성실한 커넥트레터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퇴근길 안전 운전하시고요. 다음주에 또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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