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Jan 10. 2022

독자의 메시지를 통해 배운 것

숨은 독자의 존재를 깨닫다

커넥터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회사가 만든 단행본 <물류 트렌드 2022>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가 설문지 가장 아래에는 커넥터스에 전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써달라고 요청했다. 쓰고 안 쓰고는 참가자의 자유다. 이벤트 추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달아줬다. 오늘 아침까지 모든 메시지를 꼼꼼하게 읽었다. 우리가 짚지 못했던 포인트가 보였다.


어머니 아이디로 구독하다가 이달부터 자신이 결제하여 구독하고 있다고 밝힌 어떤 독자. 졸업을 앞둔 대학생인 그는 최근 물류로 한 가닥 하는 어떤 회사 서류 평가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그 공로를 커넥터스에 돌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무려 7년 전 전직장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가했다는 한 학생. 당시 석사과정생이었던 그는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졸업하여 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지식을 얻고 싶어서 커넥터스를 구독하고 있다고, 작게나마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7년 전 낙성대 시절 우리의 모습이다 ⓒCLO

학생들 외에도 스스로를 ‘사회 초년생’이라 밝히는 이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마케팅을 하다가 물류 영역에 새로 진입하여 공부를 시작한 어떤 분, 이제 막 취업했는데 콘텐츠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갔다는 어떤 분, 자신도 성장하여 커넥터스에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어떤 분까지.


지금까지 나는 우리 구독자를 기업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실무자급 인사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커넥트 라운지> 명함첩에 정보를 등록한 구독자들을 보면 그랬다. 스타트업이라면 대표자와 임원, 대기업이라면 과차장급 이상의 인사들이 포진했다.


이번 이벤트로 생각보다 더 다양한 독자들이 우리의 콘텐츠를 구독한다는 것을 알았다. 종전에는 4900원의 월 구독료가 부담스러워 쉽게 다가오지 못할 것이라 감히 예단했던 이들이다. 그런 그들이 자발적으로 유료 구독자가 되고 있다.


나의 오산에 반성한다. 나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실무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했다. 우리 명함첩에 정보를 등록한 다양한 산업, 다양한 기업,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교류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모임을 만들고자 했다.


이와 별도로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 진입 장벽은 낮춘다. 비즈니스보다는 학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의 성장은 곧 비즈니스 커뮤니티 참여까지 이어진다. 구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창작자로 재탄생한다. 성장을 통한 순환구조를 만든다. 앞으로 할 일이 한 가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짝 늦은 신년 인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