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물류 연합군도 움직입니다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1월 26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후쿠오카 워크샵을 잘 마치고 돌아온 엄지용입니다. 팬데믹 이후 첫 방문한 일본은 여전히 맛있는 동네였고요. 팬데믹 이전과 달라진 것은 부쩍 늘어난 한국 음식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배달 라이더였는데요.
특히 일본에선 오토바이보다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눈에 띄었고요. 오토바이 라이더들도 한국에선 일반적인 배달통을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배달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버이츠가 멸망하지 않은 도시의 특이점인가요.
밝히자면 저는 열심히 먹느냐(...) 그 이유를 밝히진 못했고요. 대신 사심을 담아 선정한 후쿠오카 맛집 TOP3를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후쿠오카 시내 중심지이자 쇼핑명소인 ‘텐진’에 머물렀고요. 텐진을 중심으로 도보 1시간 거리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기에, 사실상 텐진 맛집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먼저 3위는 나카스 강변에서 종로 낙원상가 순대국밥 골목의 익숙한 향기를 맡고 이끌려 방문한 곳인데요. 가게 이름은 <타이호라멘(大砲ラメン)>. 굉장히 강력한 돈코츠라멘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국물은 농밀하고, 꼬릿한 냄새는 숨길 수 없는데요. 이건 좋게 말하면 육향이고, 다르게 말하면 돼지냄새입니다.
그래선지 이 가게에 대한 평은 저희 일행 사이에서도 확연히 갈렸는데요.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저는 한국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이런 농밀한 스타일의 돈코츠라멘을 꽤나 좋아합니다. 한국에 유명한 <이치란라멘> 스타일은 사실 홍대에서도 먹을 수 있고, 가격도 비싸거든요. 현지인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 가게 추천합니다. 단, 많이 느끼할 수 있으니 파를 얹는 메뉴를 선택하길 권해요. 김치 없어요.
2위는 입국 첫날 숙소에 짐을 놓자마자 방문한 모츠나베 전문점으로 <모츠나베 라쿠텐치 - 텐진니시도리점(もつ鍋 楽天地)>입니다. 방문할 땐 몰랐는데, 이 가게 후쿠오카 곳곳에 체인이 있더군요. 가격은 1인당 1260엔부터 시작하는데요. 꽤나 배부르게 괜찮은 모츠나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모츠나베를 처음 본다면 국물 없이 끓여도 될까 싶을 수 있는데, 채수가 우러나면서 맑고 고소한 육수가 우러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장 모듬의 육향이 배기면서 점점 깊어지는 맛이 일품이죠. ⓒ엄지용
모츠나베는 돈코츠라멘과 함께 후쿠오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소울푸드로, 제가 단연 후쿠오카에서 첫 번째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꼽는데요. 사실 같이 간 누구는 왜 일본까지 와서 곱창전골을 먹냐 난색을 표했지만, 모츠나베는 한국의 곱창전골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식입니다. 난색을 표했던 일행도 귀국 전에 모츠나베 한 그릇 더 먹자 권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식이니, 이 가게가 아니더라도 후쿠오카에 온다면 한 번쯤 맛보길 추천합니다.
마지막 1등은 숙소 근처 텐진 거리를 정처 없이 거닐다가 우연히 방문한 이자카야인데요. 이름은 <아부라야(油屋)>입니다. 메뉴판만 보면 근본 없이 어묵도 팔고, 닭구이도 팔고, 햄버그도 팔고, 생선회도 파는데, 깜짝 놀란 것이 나오는 메뉴 하나하나가 미식의 영역입니다. 오토시(기본안주)로 나온 두부와 생선회 요리부터 품격이 느껴지는데, 뭐 하나 시킬 때마다 플레이팅부터 맛까지 어디 고급 일식집에 내놔도 손색없습니다. 더군다나 가격은 메뉴 하나하나가 1만원대 초반으로 매우 저렴하고요.
오토시는 일본 주점 문화인데, 본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나오는 기본안주라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가게의 ‘내공’을 판단할 수 있죠. 참고로 공짜로 나오는 한국의 기본안주와 달리 오토시는 돈을 받는 게 기본이니 원치 않으면 사전에 이야기해야 합니다. ⓒ엄지용
저는 여기서 살면서 먹었던 고등어회 요리 중에 가장 맛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반은 겉만 익혀서 불향이 퍼졌고, 반은 유자 폰즈를 얹어 비린 맛 하나 없이 새초롬했는데 생각하니 또 침이 고이네요. 참고로 저희 이 가게에서만 메뉴 8개는 시켜먹었고, 감자 샐러드는 두 번 먹었습니다. 사실 1차에 배불리 먹었던 모츠나베만 아니었다면 더 시켜 먹었을 텐데 너무 아쉬웠고요. 다시 후쿠오카에 방문한다면 무조건 또 찾아갈 곳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먹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마무리로 일본 맛집 탐색 팁을 드리자면, 현지 거리를 거닐다 느낌 있는 음식점을 만난다면 꼭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보셔요. 수십개 이상의 리뷰와 4점 이상의 평점이 기록된 음식점은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습니다. 수천개 이상의 리뷰가 달린 가게는 대개 현지인, 외국인 막론하고 유명한 곳인데, 웨이팅을 만날 가능성이 높으니 참고하면 좋고요. 수십개 리뷰에 준수한 평점이 기록된 가게는 로컬이 사랑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은데, 저희는 이런 곳을 중심으로 방문했습니다.
간만에 맛집로그를 썼는데 역시 필력이 달리네요. 글만 봐도 맛있는 콘텐츠 만드는 맛집 블로거 여러분의 재능은 정말 부럽고요. 어쨌든 저희는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유통물류 콘텐츠를 만드는 본업으로 돌아가야겠죠? 오늘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네이버 풀필먼트센터가 위치한 동네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연면적 1560평(상온) 규모의 노란색 물류센터가 나타났습니다. 이미 준공을 마친 이 건물에는 속속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자동화 설비가 들어서고 있고요. 어느 정도 이상의 화주사 물량 유치를 마친 올 상반기 개장을 목표하고 있는데요. 이 물류센터의 정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 아세테크와 함께 구축한 ‘카카오i 라스(LaaS; Logistics as a Service) 랩 1호점’입니다.
카카오i라스 랩 곤지암 1호점의 디자인 조감도. 이 조감도는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기존 아세테크가 운영하던 곤지암 물류센터에 ‘카카오i라스 랩’이라는 이름으로 도장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난해 5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 솔루션 사업을 공식화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죠. 물류센터를 시작점으로 물류가 필요한 화주사와 물류사를 연결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IT 기술을 적용하여 솔루션 사용료와 중개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설계했다는 이야기도 이미 했습니다. 그랬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이제 솔루션을 넘어 직접 물류까지 넘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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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닙니다. 이 노란색 물류센터는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카카오가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제휴하여 카카오i라스 랩을 구축한 ‘아세테크’가 물류센터 운영을 담당하고요. 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화주사가 지불하는 물류비를 수령하는 주체 또한 아세테크(정확히 말하면 아세테크 관계사인 ‘이트렁크’)입니다.
그렇다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역할이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화주사들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카카오i LaaS 플랫폼에서 여타 제휴 창고 파트너와 마찬가지로 ‘카카오i라스 랩’을 선택하여 물량을 위탁할 수 있고요. 이 물류센터 안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개발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와 ‘OMS(Order Management System)’입니다. 현재 아세테크의 WCS(Warehouse Control System)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솔루션을 연동하는 과정을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하고요.
카카오i라스 플랫폼에서 조회 가능한 ‘카카오i 라스랩 곤지암’의 모습. 한창 물류센터에 입점할 화주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요컨대 카카오i라스 랩은 마치 플래그십 매장처럼 ‘카카오 브랜드’를 물류센터 전면에 내걸고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해당 물류센터의 화주사 영업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원합니다. 물류센터 운영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파트너 업체가 담당하지만,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고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i라스 랩을 향후 3~5개까지 확장할 예정입니다. 카카오i라스 랩 곤지암 1호점은 ‘아세테크’와 제휴해서 설립했지만, 이후 설립하는 2호점, 3호점 물류센터는 아세테크가 아닌 또 다른 물류센터 운영사들과 협력하여 설계할 계획이라고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i라스 랩은 AI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물류센터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직접적인 자산을 투자하지 않고, 물류센터와 설비를 보유한 물류 서비스 운영 사업자들과 협력하여 구축한다”며 “향후 유휴 공간만 3000~5000평 정도 되는 큰 규모의 플래그십 센터도 오픈할 예정인데, 이렇게 된다면 일평균 4만건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사실 앞서 이야기했듯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플래그십 센터 카카오i라스 랩 론칭 이전에도 창고 유휴공간과 화주 물량을 중개하는 플랫폼 ‘카카오i 라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i라스 랩 또한 겉으로는 ‘카카오 브랜드’가 달린 기존 카카오i 라스 플랫폼의 문법을 계승한 ‘에셋 라이트(Asset Light)’ 물류 서비스로 보이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는 강화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책임’에 있었습니다. 기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플랫폼을 통해 창고와 화주를 ‘중개’했다면, 카카오i라스 랩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화주 계약의 주체가 된다고요.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i라스 랩을 통해 서비스 품질의 통제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치 네이버가 물류 파트너와 지분교환, 투자 등으로 돈을 섞어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의 통제력을 높였듯, 쇼피파이가 유사한 방법으로 물류 네트워크에 돈을 섞은 것 처럼요. ‘에셋 라이트’ 물류 모델의 한계로 지적되는 통제력과 속도감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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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서비스 품질이란 IT 시스템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사실 이전 카카오i 라스 플랫폼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매칭 서비스만 받는 회사들도 입점했는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이런 회사들로부터 중개 수수료야 받을 수 있겠지만, 물류 데이터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고자 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목적 측면에서 보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것과 연동되지 않는 시스템을 물류센터에서 사용한다면 당연히 ‘데이터’도 확보할 수 없으니까요.
반면, 카카오i라스 랩의 운영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물류센터에서 보다 원활히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요. 조금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운영과 시스템,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시도를 해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i라스 랩 이용 화주사를 대상으로 택배를 넘어선 당일배송, 새벽배송, 시간지정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직접 물류 운영을 하는 방식이 아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파트너 ‘LFR(LaaS Front Runners)’인 hy, 중앙일보M&P,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물류 서비스를 결합하여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i라스 랩뿐만 아니라 ‘파트너 인증제’ 도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i라스 인증 파트너 물류센터는 카카오i라스 랩처럼 카카오 브랜드가 전면에 드러나진 않지만, ‘카카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 조건임은 동일하고요. 그렇게 물류센터에 도입된 카카오 시스템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더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연결할 것입니다”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i라스 랩 구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일견 이해가 됩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목적에 부합할 뿐 아니라, 카카오i라스 운영사에게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 사용료는 그 자체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수익모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카카오i라스 랩의 실제 운영을 담당하는 물류 파트너 업체 입장에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카카오i라스 랩 1호점 운영사인 ‘아세테크’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아세테크가 우선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물량’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화주사가 카카오i라스 랩에 유입돼 받는 물류비는 아세테크가 수취하는 구조니까요. 카카오i라스 플랫폼을 통해 많은 화주사의 물량이 카카오i라스 랩에 유입된다면, 아세테크 또한 더욱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
카카오i라스 플랫폼에 올라온 카카오i라스 랩 화주모집 공고. 현재 카카오i라스 랩은 아세테크 관계사 물량 일부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또 아세테크가 기대하는 것은 ‘설비’ 판매입니다. 사실 아세테크가 물류센터 운영 역량까지 확충했다곤 하지만, 기반 역량은 DPS(Digital Picking System)와 DAS(Digital Assorting System)로 대표되는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거든요. 설비기업이 설비 판매를 노리는 건 당연히 합리적이죠.
실제 카카오i라스 랩 곤지암 1호점에는 아세테크가 직접 개발한, 혹은 아세테크가 공급 계약을 맺은 글로벌 업체들의 자동화 설비가 상당수 들어서는데요. 자동화 설비의 효율을 경험한 화주사들이 자연스럽게 설비 구매까지 연결되는 그림을 아세테크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아세테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자동화 설비 공급 이후 인터페이스 단에서 공수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는 화주사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더 빨리 설비를 공급하고 자동화 공정을 세팅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자연스럽게 카카오i 라스 플랫폼에 들어온 기업들에게 아세테크의 설비 공급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세테크 관계자
때문일까요. 카카오i 라스랩 곤지암 1호점은 자동화 설비 구축에 꽤나 진심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 이 물류센터는 여러 로봇 자동화 설비들이 입고 및 집품 업무를 수행하는 GTP(Goods To Person) 구조로 설계됐고요. 사실상 사람 인력은 중간 분류와 포장 정도에만 배치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작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 대비 50% 이상의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아세테크의 설명입니다.
예컨대 카카오i라스 랩에는 아세테크의 DPS와 DAS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자동화 설비 기업 ‘오토스토어(Autostore)’의 격자형 자동화 설비와 1만개 이상의 빈(Bin, 물품을 보관하는 용기)가 들어서고요. 이 외에도 중국 로봇기업 ‘리비아오(Libiao)’의 3D 소터(Sorter), 미국 로봇 솔루션 기업 ‘RHR(Right Hand Robotics)’의 로봇팔, 중국 로봇업체 ‘퀵트론(Quicktron)’의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미니로드 AS/RS와 같은 최신 자동화 설비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세테크는 향후 물류센터 견학 프로그램을 오픈한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설비 도입 계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아세테크는 물류와 상관없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향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인 카카오i라스 랩 2호점, 3호점의 운영사가 ‘아세테크’는 아니기에, 물류센터 운영 파트너들이 얻는 효용을 특정하긴 어렵지만요. 공통점이 있다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IT 시스템에, 파트너사들은 ‘물류 운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리한다는 것이겠죠. 이 과정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B2B 솔루션 기업으로 물류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확장을 목표하고 있고요.
앞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들이 꿈꾸는 디지털 기반 물류 생태계 조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는 ‘라스 서비스 1.0’으로 물류를 향한 전초전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올해부터는 라스 2.0을 알리는 ‘본게임’이 시작된다고요. 당장 조만간 화주와 물류사를 매칭하는 시스템 기능이 고도화돼 공개될 예정이라 하는데요.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에셋 라이트 물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향후 추가될 ‘노란색 물류센터’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해 초 출간한 제 책 <커넥터스>에서 잔뜩 써먹었지만, 저는 ‘물류는 어디에든 있다’라는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물론 같이 따라가는 슬픈 말 중에 ‘어디에든 있는 물류는 어디서나 중요한 건 아니다’도 있지만요. 그럼에도 물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꽤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열심히 우기며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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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우연히 마주한 아래 콘텐츠에도 물류 관점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 콘텐츠 어디에도 ‘물류’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고요. 아마 이 글을 쓴 창작자도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겠지만요. 품질과 생산관리, 수요예측으로 결품과 폐기의 중간점을 찾는 어떤 과정에는 분명히 물류가 있습니다. 2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자랑하는 일본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의 ‘운영’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생활물류’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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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시끌벅적했던 메쉬코리아의 거취가 정리되고 있습니다. 과거 메쉬코리아 CTO이자 공동창업자였던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고, hy가 메쉬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한 모습입니다. 김형설님과 몇 년 전 진행했던 인터뷰 콘텐츠를 시작으로 현재와 미래까지 메쉬코리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몇 가지 큐레이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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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되고 있었던 B마트의 단건배달 서비스 ‘B마트1’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서비스’가 경쟁의 절대지표가 됐던 불과 몇 년 전과는 다르게, 혹한기를 맞이한 지금 기업들도 결국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챙기며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만났던 라스트마일 물류업계 관계자는 “배달업계에서 과거로의 회귀 현상이 관측된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고객밖에 모르는 바보 쿠팡도 쿠팡이츠의 무조건 단건배달 정책을 철회하고 묶음배달을 도입하는 시대이기에 그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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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넥트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일본 워크샵에 연이은 설 연휴까지. 정신없이 몇 주가 흘러갔는데요. 뉴스레터 시작 시점에 열심히 먹은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맛있게 먹으면서도 마음 한 편에는 꽤나 큰 부담감이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저희가 준비한 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잘 보여줘야 할 테니까요. 설날도 끝났으니 마음 다잡고 새로운 한 해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뜻하신바 이루는 한 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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