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용 Apr 16. 2016

저널리즘과 먹고사니즘

기자는 뭘 먹고살까요

페이스북에서 재밌는 글을 읽었다. "왜 기자만 틀릴까"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참패를 예상 못한 많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기자들의 예측이나 전망이 자주 빗나가는 이유에 대해 쓴 글이다. 크게 '조직문화', '출입처중심 관행', '기자의 착각'을 이유로 들었는데 글이 참 재밌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와닿아서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페이스북 이규창님의 글]

 

사실 내가 생각한 직업 중에 기자는 애초에 없었다. 처음 매체에 들어온 이유는 단순히 현장 사람들과 만나면서 까리하게 취업을 준비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언론사에 몸을 담게 되었다. 내가 느낀 이 곳은 참으로 이상한 세상... 언론은 잘 몰랐지만, 다른 언론사와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아무래도 뭔가 굉장히 자유롭고 널널했기 때문인지라.(지금은 안 널널하다.)


그래서 한 때는 다른 매체 선배들에게 언론사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겼었다. 대체 기자란 직업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인지라.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재밌는 세상이다. 대안이라고 하는 수많은 매체들이 치고 나오고 있으며 또 죽어나간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왔다고 한다. 현장에 있는 입장에서 무엇이 언론의 미래가 되고 방향성이 될 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여전히 우리는 저널리즘 이전 먹고사니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자문해본다. 왜 기자만 틀릴까.


기자가 문제일까? 매체가 문제일까? 그것도 아니면 환경이 문제일까?


저널리즘이 먹고사니즘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광고가 들어오지 않는 업체를 공격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해당 기사와 광고를 거래한다.

출입처는 영업전선이 되어 일선기자들은 영업맨이 되기 시작한다.  

출입처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저널리즘은 먹고사니즘에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렇다면 기자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할까?


저널리즘을 지키면서 먹고 살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이걸 찾는게 정말 어렵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자유로움은 축복이다.

그러나 고민하고,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