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강원,알펜시아 원정기(2)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by Vianney


평창 알펜시아 원정기 2탄!



1탄에서 설명했듯 그늘지고 엄청 추운 원정석에서 덜덜 떨며 전반전을 관람 끝.

그리구 하프타임을 이용해 매점 방문 고고


그런데! 매점 가는 길에 마주친 스모킹 군단...........

제대로 된 흡연 구역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사실 있었지만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없는 흡연구역)
누군가 담배를 꺼내 피면 그 곳이 흡연 구역이 되었다.

관중석 뒤 화장실, 강원 서포터석 화장실을 방문하려면

지독한 담배 냄새를 '무조건' 맡아야 한다.

이뿐 아니라 일반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는 관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20년 전으로 '타임워프' 한 느낌

안내 요원의 제지로 금방 담뱃불을 꺼뜨렸으나, 나름 문화충격이었다.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던 아재는
"다음에는 버너랑 삼겹살을 챙겨와서 뒤에서 구워먹으면서 봐야겠다"라는
무서운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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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흡연은 괴로워 ㅜㅜ


힘겹게 담배연기 지옥을 지나 매점 도착

카드/현금을 나눠진 줄과 능숙한 직원들의 계산 능력 덕분에 생각보다 혼잡하진 않았다.
그리구 매점에서 판매하는 식음료의 가격은 합리적이었다.

매점 부스에서 결제 후 '종이'를 받아 반대편 부스에서 라면과 콜라를 받았다.

그런데................
'전기물끓이기'가 이 많은 인원을 감당해내긴 역부족이었다

긴 줄 끝에 늦게 물을 받은 나는.... 오랜만에 식은 물에 라면을 불려 먹었다
초딩 때 스틸야드에서 먹던 라면이 생각났다

평창은 여러모로 '옛 생각' 떠올리게끔 해주었다.

20170318_160324.jpg?type=w773 축구장 라면은 진리 / 차가워도 맛있엉



화장실 갔다가 라면 물 받고 나니 벌써 후반전 시작

원정 서포터석이 구석에 있던 탓에 하프타임 15분이 짧게 느껴지니 서두를 것!


이왕 늦었으니 여유롭게 라면 먹으면서 강원 서포터석 뒤에서 후반전 초반을 관람했다.
원정석과 다르게 뻥 뚫린 느낌이었다

뒤에 스키점프대가 보여서 더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20170318_160931.jpg?type=w773 나르샤 뒤에서 본 시야


그리고 원정석으로 돌아가며 제일 '큰 이슈'였던 잔디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지난 경기 논두렁 잔디에 비해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얼마나 뺑이.. 쳤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러나 그라운드 내 잔디가 초록색인데 비해 바깥쪽 잔디는 여전히 논두렁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인체에 무해한 착색제'를 통해 초록색 잔디를 만든 것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추운 강원도이기에 이 정도는 이해해줘야 될 듯)

날이 따뜻해지면 착색제가 아닌 진짜 푸른 잔디를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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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8_161112.jpg?type=w773 아직은 아쉬운 논두렁 잔디



잔디와 함께 '논란'이 되었던 악취 문제는 많이 개선된 듯 했다.

후반전 바람이 불며 악취가 살짝씩 느껴졌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서 잔디와 악취보다 더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전광판이다!

원래 축구장이 아니었기에 간이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스코어와 시간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선수 선발 명단이나 교체 선수 관련 정보를 표시해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리고 강원 서포터들은 경기 내내 전광판 없이 경기를 봐야되니..... 무용지물....
전광판에 관련해서 정확한 규정이 없기에 이런 상황이 펼쳐진 것 같다

그래서 강원은 'A-보드'를 통해 스폰서 소개 및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하루빨리 전광판이 개선되어 관람객들이 편히 경기 정보를 알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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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관련 투덜 거림은 여기까지 하구!

경기로 돌아와, 후반전은 진짜 꿀잼 꿀잼이었다

90분 내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두 팀은 결국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화끈한 공격 축구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한 경기였다.

20170318_162131.jpg?type=w773 손준호의 역전골! 이 때까지 '승삼이' 가져가는 줄 알았는데...........



들어갔으면 무조건 '올해의 골'이 되었을 양동현의 발리슈팅!!!! (조이님움짤)


20170318_165553.jpg?type=w773 수고했어요. 나의사랑 포항!


더불어 경기 종료 후 포항 출신 선수들이 인사를 하러 왔다

황진성, 문창진, 박선주.............................
정말 우리팀 선수를 타 팀으로 보내는 아픔은 너무 크다
참고로 이 날 강원 스타팅 라인업에 네 명의 포항 선수가 있었다 (애증의 오범석까지....)

그래도 인사하러 온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은퇴는 꼭! 포항에서 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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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었던 평창 알펜시아 원정기 끄읕!

+ 경기 종료 후 나가려면 무조건 강원 서포터석 쪽을 지나가야 되는데...(부담)
갑자기 강원팬 아저씨들이 포항 유니폼을 입은 나에게 '좋은 경기 였다'며 악수를 청했다.

오잉? 신기한 경험이었다.
결국 같이 사진까지 찍구!

훈훈한 원정길을 만들어준 '나르샤 아재'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며
진짜루 원정기 끝 =)

20170318_170413.jpg?type=w773 스키점프대를 배경으로 찰칵 찰칵
20170318_170425.jpg?type=w773 친절한 나르샤 아재들


everfilter_2.jpg 야경이 더 멋있는 평창알펜시아 스타디움



2탄을 종합해 보면

- 흡연 구역의 확대 및 규제
- 매점 가격 및 응대 훌륭. BUT 라면 물 온도 유지의 필요성 (중요)
- 잔디 및 악취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듯
- 전광판 보완 및 추가설치


아쉬운 점을 많이 나열했는데, 이런한 아쉬움을 다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큼!
스키점프대가 있는 축구장은 이색적이고 매력적이다

여름에는 원정석 옆 인공분수대가 작동하고, 무더위까지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야간 경기다. 진짜 쩔듯.


K리그 팬이라면, 팬이 아닌데 떠나면 더 좋구!

올해 꼭! 평창 알펜시아 축구장에서 특별한 추억 쌓아보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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