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과 평화 연구의 개척자 : 이안 맥퍼슨 교수
거인의 어깨위에 서서 : 내 삶의 스승들
협동조합 운동의 거인 이안 맥퍼슨 박사.
때는 약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막 대학원을 마무리하고 실습과정 (제가 다니던 이스턴 메노나이트 대학의 갈등 해결학 석사 과정에서는 논문 또는 실습과정을 통해 대학원을 마무리 하게 되어있다)에 대해 알아 보던 중 아내의 고향인 캐나다 사스캐처원에 협동조합 연구소가 그것도 캐나다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협동조합과 갈등해결 - 평화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연구소의 소장이었던 루 칼슨 교수님께서 "음 ....나는 그 분야, 특히 평화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 분야를 연구 하시는 선배 교수님을 알고 있다네. 마침 올 봄에 사스캐처원에서 워크샾을 하실 예정이니 소개 시켜 줄 수 있을것 같아." 라고 하셨었다.
그 말에 대뜸 미국 버지니아에서 짐을 싸들고 캐나다 중부 대평원 ... 사스캐처원 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말로만 전해들었던 협동조합 운동의 대선배이자 협동조합과 평화의 연구의 길을 개척한 캐나다 학계의 거인 (이분은 실제로 키가 185가 넘어서 이말을 실감이 난다) 이안 맥퍼슨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안 맥퍼슨 박사님은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 역사학부의 종신교수로서 캐나다 역사학계에 저명인사 이자 협동조합운동의 실천가 이며 협동조합 연구를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분이다. 또한 아시아와 한국의 협동조합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을 서너 차례나 방문하여서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에 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분이셨다.
스승으로 부터의 배움
사실 이안 맥퍼슨 교수님과 교류한것은 채 2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협동조합 운동의 거인의 발자취는 내 삶에 특히 협동조합운동 연구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1. 좁은 길을 가는 사람의 자세
이안 교수님은 협동조합을 연구하기 이전 부터 캐나다 역사학계에 꽤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한 강연에서 교수님은 "다른 동료들이 협동조합 ... 그런거 연구하면 누가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라고 했는데 점점 그길에 빠져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길은 수십년간 묵묵히 걸어 가면서 수많은 협동조합 실천가와 연구자들을 길러 내셨다.
2. 다음세대를 위해 밑거름이 되기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스캐처원 주에서 워크샾을 진행 하실때 기꺼이 이제 막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풋내기에서 함께 진행을 할 기회를 준 것이다. 약 50여명의 청중들 앞에서 이분과 함께 진행한 워크샾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연구소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에게도 공동연구 또는 논문을 통해 연구의 방향성을 열어 주셨다고 들었다. 또한 진정한 스승들이 그렇듯 이분또한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항상 여러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을 해 주시는 분이셨다.
3. 죽는날까지 배우고 실천한다.
3년전 그때가 이분이 80대를 훌쩍 넘기신 때였다. 약 3일간 진행된 일정 후에 공항에 가시기 두시간 전에 연구소에 부랴 부랴 들르신 후에 열심히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찾고 계셨다. 초기 협동조합 연합회의 1-2차 대전때의 전쟁 반대 성명을 찾고 계신것이었다. (이안 맥퍼슨 교수님의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연구 주제는 협동조합 연합회의 평화를 위한 노력 이었다) 그리고 시간 때문에 부랴 부랴 공항으로 가시면서 나에게 찾은 자료들의 스캔 작업을 부탁하시고 출발 하셨다. 그 때... 무엇이 이 80이 넘은 노 교수님께 이런 열정을 일으키는가애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
협동조합 연구자 밑 실천가들을 위해 아래 빅토리아 대학의 홈페이지에서는 이안 맥퍼슨 박사의 저작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 또한 협동조합의 공유의 정신이기에 작은 감동....
http://www.uvic.ca/research/centres/cccbe/research/home/members/profiles/IanMacPherson.p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