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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Feb 26. 2016

[박유신의 호주이야기 9] 호주로의 문을 두드리다

인수합병후의 변화에 적응하며 약  3년이 지났다. 이제는 한국지사 내에서도 자리를 잡고, 아시아태평양 IT 지역본부와 일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필자가 사명서와 중장기목표를 작성한 지도 벌써 4년여가 지났다. 그 때 5년 후의 목표로 삼은 것이 해외로 나가기였다. (사명서와 중장기목표에 대해서는 이언님이 개인에게 비전과 미션이란?비전과 미션 기업처럼 생각하자 와 목표와 전략 전술 기술서 에서 총체적으로 잘 설명해놓았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시드니로 출장을 가서 느낀 첫 인상이 너무 좋았고, 당시 회사의 아시아태평양 IT 지역본부가 시드니에 있었기에 자연스레 해외진출 국가로 호주를 선택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소속으로 자리를 옮겨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이 외국의 교육과 문화, 생활을 경험하면서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시티즌으로서 자라게 하고 싶었다. 언제가 한번쯤 외국생활을 하고 싶다던 아내의 바람도 있었다. 그래서 호주로의 문을 두드렸다.


호주 기술이민 영주권을 따는 절차를 알아보았더니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영어시험인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IELTS) 였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의 네 영역모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닌가? 읽기와 듣기시험은 익숙했지만 말하기와 쓰기시험은 큰 일이었다. 말하기는 매일 새벽시간에 필리핀 현지 원어민 선생님과 전화영어를 통해 준비했다. 쓰기는 IELTS Writing 책을 사서 매일 다른 주제로 150 단어 (Part 1) 내지 250 단어 (Part 2)의 글을 쓴 다음에 원어민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아 다시 쓰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 결과  4~5개월만에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기술심사를 받기 위해 경력관련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추천서를 받은 후에 DHL로 서류일체를 Australian Computer Society (ACS)에 접수했다. 꼬박 2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기술심사가 합격했다는 레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호주 기술이민 영주권을 신청하면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3년 걸리는 경우도 꽤 된다고 했다. 너무 긴데… 다른 방법이 없을까?


회사에서는 매년 연초에 매니저와 함께 연간 업무목표를 협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것의 한 부분으로서 경력개발에 관련해서 나의 커리어 목표를 정하고 나의 매니저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지를 얘기하는 미팅을 갖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나의 매니저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인 시드니에서 일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얘기했다. 그 동안 나의 성과와 역량을 높게 평가해왔던 매니저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외국계기업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 매니저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호주로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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