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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May 18. 2020

헬리콥터 맘, 맹자 엄마, 한석봉 엄마

나는 맹자 엄마가 썩 훌륭한 엄마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환경을 바꿔 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강남 8학군에 이사 가는 정도입니다. 그 정도 엄마는 우리나라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는 맹자 엄마보다 한석봉 엄마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석봉 엄마는 아들이 공부하고 돌아왔을 때, 불을 끄고 떡을 썰 테니까 아들은 글씨를 쓰라고 합니다. 
- 신영복 저 <담론> 중에서 -  

    


'헬리콥터 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한다. 헬리콥터처럼 자식의 주위를 맴돌면서 먹는 것에서부터 학업, 친구관계 등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는 엄마를 일컫는 말이다.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헬리콥터 맘'을 흔히 볼 수 있다.    


좋은 어머니의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가 떠오르는가? 우리나라에서는 한석봉 어머니, 신사임당 그리고 중국에서는 맹모가 떠오른다.


맹자가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맹자 엄마는 홀로 맹자를 키워야 했다. 맹자 엄마가 여러 번 이사 다닌 것은 자식에 대한 높은 교육열로 인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르게 보면 본인 소유의 농사지을 땅이 없었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주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으로 치면 강남 8학군으로 이사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환경을 바꾸어 주는 것도 교육에 있어 꽤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석봉 엄마는 본인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훌륭하게 자식을 교육시켰다. 


맹자 엄마와 한석봉 엄마를 서로 비교하여 누가 낫다고 하기보다는, 맹자 엄마로부터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석봉 엄마로부터는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한다. 


헬리콥터 맘은 자신이 못한 것을 자식이 이루기를 바라지 말고, 자식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자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실천

- 내 아들을 위해 어떤 환경을 바꿔줄 수 있을까?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 내 아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책읽기, 글쓰기, 많이 웃기, 감사하기, 친절하기, 역경을 받아들이고 역경에서 배우기, 불평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기, 알아차리기, 건강하기, 즐겁기, 보람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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