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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Jul 15. 2020

책 <시절일기>를 읽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계속 전자책만을 읽다가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시절일기>를 종이책으로 읽었다. 책을 손으로 만지고, 볼펜으로 줄 긋기를 하고, 여백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진실의 반대말은?


"라틴어에서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입니다"

"진실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이 진실이 되리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했다. 사망자 299명과 실종자 5명은 숫자가 아니라 한 명 한 명 모두 누구의 딸이고, 아들이고, 친구이고 또는 선생님이다. 6년이 지난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이 뭐였는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그래서 다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망각하지 않고 계속 기억하기를. 그것만이 어른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을 거둔 아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빌 수 있는 용서이다. 


고통만이 남았을 때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세상은 지옥", 그리고 "위에서 하는 꽃구경이어라". 그게 바로 "이지만"과 "그렇지만"의 힘, 세상의 불행에 역접으로 접속하는 힘, 평생 잇사가 손에서 놓지 않은 문학의 힘일 것이다."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박원순 시장의 자살이 안타깝다. 그를 위해서,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의 올바른 사용법?


"쉰 살이 넘어서까지 자신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무지의 귀결은 역시 남 탓하기인데, 여기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육체적으로 버거운 과제에 도전하는 게 제일 좋다. 일단 우리가 몸을 얼마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마음의 오용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영국 <가디언>의 편집국장이었던 앨런 러스브리저는 57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도 혀를 내두르는 쇼팽의 <발라드 1번> 피아노 연주에 도전했다. 나에게 육체적으로 버거운 과제는 악기 연주와 운동이다. 색소폰 연주할 날을 고대한다. 울트라 마라톤 할 날도 고대한다. 카프카는 "책은 내면의 얼음을 깨는 도끼이다"라고 말했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배움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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