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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Jun 02. 2020

감정일기 - 둘째 날

1. 오늘 감사했던 일

 - 1년 넘게 걸린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많은 관계자로부터의 격려 메일이 이어졌다.

 - 색소폰 레슨을 받았는데 연주가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았다.  


2. 오늘 나의 정서를 대표하는 몇 가지 단어와 생각 엮기

 - 정서 단어: 보람 있는, 기쁜, 보상받은

 - 생각: 오늘 회사 업무를 하고 있는 중에 이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거의 일 년여 걸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자, 마케팅 팀의 매니저가 프로젝트 관련자에게 감사를 하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회사에 공헌하는 바를 설명하는 이메일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에 론칭한 5G의 세일즈 현황, 사이트별 수용용량, 네트워크 성능, 트렌드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및 상세 내역을 제공하는 리포팅 애플리케이션 구축 프로젝트였다.  


내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는 보통 처음 팀을 꾸리는 것에서 시작해서,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IT 애플리케이션들의 설계, 개발, 테스트를 거쳐 론칭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슈에 부딪히게 된다. 팀원이 갑자기 퇴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로 차출되기도 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자꾸 요구사항을 변경하려고 하는 까다로운 현업 담당자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모든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팀원들 이름 하나하나를 모두 쓰면서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보내는 프로젝트 종료 감사 메일은 그동안의 모든 맘고생과 몸고생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 감사 이메일을 쓸 때가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제일 감사하고 소중하고 기쁜 순간이다. 이 마약 때문에 계속 프로젝트 매니저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5G 마케팅 팀 매니저의 메일을 첨부해서 우리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감사 이메일을 썼다. 일 년에 몇 번밖에 없는 소중한 날이었다. 이어 회사 임원진의 격려 이메일이 줄줄이 쏟아져 들어왔다.                  


3. 나를 위로하는 짧은 문장

 - N/A


4. 오늘 일어난 멋진 일 세 가지

 - 배추 8포기로 우리 집 겨울 김장을 했다.

 - 색소폰 연주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 햇살이 따뜻한 화창한 날씨였다.    


5. 무얼 했더라면 더 만족스러웠을까?

 - 생각해보니 프로젝트 종료 감사 메일을 보내면서 IT 운영팀을 빼먹었다. 회사 이메일 시스템에 접속하는 대로 IT 운영팀에게도 감사 메일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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