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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Jul 01. 2020

행복 - 몰입 그리고 사회적 관계

아리스토텔레스는《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이 사는 목적은 행복 때문이라고 했다. 불교에서는 모든 형태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때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심리학에서도 행복에 대한 연구가 심도 깊게 진행되어왔다. 긍정심리학은 심적 과정의 병리적 성격을 고찰하고 진단, 처방하던 과거의 연구 추세에서 벗어나, 인간의 긍정적 잠재력과 번영,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의 증가를 도모하여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행복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돈과 건강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지난 30년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 환경적 변수들은 모두 합쳐도 개인 간의 행복의 차이를 15%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긍정심리학의 대표 주자 중의 한 명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자주 몰입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게, 더 큰 성취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책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에 따르면 최적의 몰입상태인 플로(flow)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가운데 어수선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과거의 나쁜 기억이나 미래 걱정에서 해방돼 오로지 현재를 느낄 뿐이다.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즐겁다. 


셀리그만과 디너의 공동 연구 (Diener, E., & Seligman, M. E. (2002). Very happy people. Psychological science)에서는 행복에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사회적 관계의 빈도와 만족도, 즉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과 만족도를 뽑았다. 말할 수 없이 기뻤던 순간, 자신의 성취에 엄청난 자긍심을 느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거의 타인과 함께 했을 때였을 것이다.


사회 통념과는 다르게 돈, 건강, 학력 등의 환경적 변수는 행복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에 긍정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몰입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될 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내 바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띠고 어제보다 조금 더 친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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