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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Jul 22. 2020

인생에서 스스로 내린 결정 하나를 생각해보라.

만일 다른 것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내 인생에서 스스로 내린 결정들이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떠올린다. 만약 다른 것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대학 4학년 때 졸업 이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컴퓨터 과학 전공 석사와 박사 과정을 하고 싶었다. 컴퓨터 과학이라는 전공이 맘에 들었기에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학점이 좋았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유학 비용을 대기에는 집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유학 비용을 벌자는 목적으로 그 당시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유학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만약 졸업 후에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대학 강단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소중한 동료, 선배, 후배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퇴근 후에 맘에 맞는 직장 동료들과의 삼겹살과 소주의 참맛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 딸, 아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다.  


내 인생에서 스스로 내린 다른 주요한 결정은 또 뭐가 있을까? 2011년의 호주이민이다. 딸과 아들이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시티즌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아내의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위해, 나의 경력 발전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다. 만약 그때 호주이민을 오지 않고 한국에 남았다면, 양가 부모님들과 친척, 친구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맛있는 한국 음식도 함께 먹으면서. 그러나 아이들은 경쟁이 심한 한국의 교육환경에서 성장해야만 했을 것이고, 나는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 때문에 명예퇴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해외 생활이 고단하지만, 이 곳 호주에서의 가족과 함께 하는 삶, 저녁이 있는 삶,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좋다.  




"인생에는 되감기 버튼이 없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남긴 명언이다. 내가 내린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당시의 최선의 결정이었기에. 되돌아봤을 때 혹시나 잘못된 결정이었더라도 괜찮다. 그 결정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다. 그 모든 결정의 결과로 오늘을 살고 있다. 그리고 오늘의 결정으로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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