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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Mar 24. 2016

[박유신의 호주이야기17] 호주 적응을 도와 준 분들

첫 6개월간 호주 적응을 도와 준 고마운 분들

https://flic.kr/p/2Kacmh

40대 중반의 나이에 호주로 와서 적응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문화 차이,영어 문제, 음식문제 등. 하지만 나를 도와준 많은 고마운 분들 덕분에 어려운 적응기간을 잘 넘길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George는 호주 출신으로서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IT 부서를 총괄했다. 나의 호주 이전을 적극적으로추진하고 후원해준 분이다. 지금은 만날 때마다 가족들 각각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친구처럼 지낸다.그의 장점은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직원들을 동기부여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체력관리도 잘 해서 집과 회사간에 자전거로출퇴근하기도 했다. 그와 1:1 미팅을 하고 나면 대개 내 에너지 레벨이올라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와의 1:1 미팅을 손꼽아기다리곤 했다. 그는 내 업무능력과 범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줬고, 필요한 때에 제대로 된 도움을 주었고, 개선점도 구체적으로 제시를 했다. 


Henry는 미국 출신으로서 미국일부 지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총괄했다. 그는 개발조직을 총괄했지만, 조직의financial자료들을 활용해서 조직의 가치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 하는 데 탁월했다. 회사 내 주요 stakeholder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필요시 강하게 자기 의견을 주장하거나상대방 의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회사 전체적으로해외출장 비용절감이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메일이나 전화로 직원들끼리 업무를 추진했을 때와 비교해서,실제로 대면했을 때는 업무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는 점을 역설하며 그는 타 부서보다 해외출장 비용을 더 많이 계획하고 집행했다.       

또한 그는타 언어와 문화에 대해 상당히 포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었다. 일례로, 그와 그의 직속 보고자들 간의 팀미팅이 컨퍼런스 콜을 이용해서 격주로 열렸다. 미국 팀들이 제일 많았고, 유럽팀 몇 명, 아르헨티나팀 한 명 그리고 내가 참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과 나를 배려해서 회의 참석자들에게 천천히 얘기하라고 부탁하고 나서 회의를 시작하곤 했다. 


Martin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그는 영업조직 베테랑 출신답게 핵심과제를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다양한 계층과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줬다.  나의 멘토로서, 그의 호주 비즈니스와 문화에 대한 가르침, 조언, 지원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는 나에게 리더로서의 역할 모델이었다. 회사에서 핵심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직원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예상치 않은 기술적 문제점, 테스트인력 수급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더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따라서 비용도 늘어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처한 상황과 이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그에게 보고하는 미팅이 열렸다. 그는 다 듣고 나더니, 이렇게 말을 열었다. “Are yousmiling? It’s the most important”. 프로젝트 팀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던 그가 팀을 독려하기 위해 꺼낸 말이었다. 프로젝트 일정 연기에 대해 그의 질책을 예상하고 있던 프로젝트 팀원 전체는 뜻 밖의 그의 독려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 이후에 그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Peter. 그는 독일출신으로서아시아태평양 인사 담당 임원이었다. 아시아 태평양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특이하게 독일 뮌헨에 거주하면서,자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출장을 왔다. 그는 인사 본연의 업무인 인재 유치와관리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장과 각 국의 사장들과 HR파트너로서 협력하는 것에 탁월했다.  

그는 독일출신답게 아주 효율적으로 업무처리를 했다. 그가 답변하는 절반 이상의 이메일은 딱 한 줄이었다. Agreed 또는 Approved 또는 한 줄짜리 의견이었다. 처음에는한 줄 짜리 이메일에 살짝 기분이 나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가 독일회사에 다닐 때의 경험을 얘기해줬는데, 독일에서는 회의를 시작할 때 small talk없이 막바로 시작한다는것이었다. 심지어는 직원 두 명 사이에서도 인사도 없이 바로 업무 얘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 출신 직원이 독일 회사에 다니면 이 점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호주 이전후 그와의 첫 번째 회의에서 그는 나에게 우선 가족부터 챙기라고 조언해주었다. 특히 아내를 제일 우선으로 챙겨야 한다고. 나는 회사에 와서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지만,아내는 외로우니까 퇴근 후와 주말에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호주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것이었다. 


위의 네명은 내가 호주에 오고 또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만난 것은 나의 큰 행운이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지로 시드니에서의 첫 6개월이 무사히 지나가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있었다. 

당최 적응안 되는 한여름의 산타 복장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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