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 모습?

당신이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당신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써보세요.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영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When We First Met)" (2017)를 봤다.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의 약혼식 날,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남자 주인공에게 신기한 포토부스가 나타나면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애덤 드바인과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주연했다.

내게 시간여행 포토부스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과거로 돌아가 나의 어떤 모습을 바꿔서 이상적으로 만들고 싶은가? 내가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나의 모습은 뭔가?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대화를 이끌어 간다 (나는 대개 조용히 남의 말을 듣는 편이다).

처음 보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금방 친구가 된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참 어색하다).

유머가 넘치고 빵빵 웃음을 유발한다 (나는 유머를 해볼라치면 주변에서 재미없다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한다).

시간여행을 해서 나의 바뀐 모습을 공짜로 상상해본다. 멋진 걸...

근데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남자 주인공 노아가 깨달았듯이 그렇게 억지로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내 모습도 충분히 괜찮거든. 그래도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필요 없이 오늘부터 조금씩 바꾸어나가면 되는 거다. 그러다 안되면 내세에 그런 이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나길 바라자.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