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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Oct 12. 2020

내가 유튜버가 된다?

당신이 만약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싶으신가요?

약 2주 전에 지인분들과 함께 시드니 근교에서 바다에 인접한 길을 따라 3시간가량 걸었다. 해변의 모래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의 올레길과 비슷한 길이었다. 네이버의 어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안내 글을 참고해서 이 코스로 정했다. 그 블로그의 안내 글은 참 유용했다. 교통편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코스 상에 괜찮은 카페나 식당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있었다. 그런데 블로그에 사진들이 많았지만, 실제 눈으로 보니 더 아름다웠다. 블로그에 나와 있는 설명이 애매해서, 한참 엉뚱한 길로 갔다가 10분여를 다시 되돌아오기도 했다.

   



"당신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놓고 생각에 잠겼다. 어떤 콘텐츠가 좋을까? 마라톤에 미쳐보기? 슬기로운 직장생활? 커피 한 잔과 와인 한 병? 


그런데 이에 앞서 "당신은 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으신가요?"에 대한 답변을 먼저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남들 다 하니까? 유명 유튜버가 되면 1억 원도 손쉽게 버니까? 


2주 전에 바닷가 길을 걸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기는 아깝다. 다음에 걸을 때는 동영상으로 찍어서 코스 소개를 하면 좋겠다. 유튜브 동영상과 아울러 블로그에 코스 안내 글도 함께 쓰자. 전체 코스, 구간별 소요시간, 자세한 길안내 - 특히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애매한 곳, 깜빡하면 지나치기 쉬운 곳 등을 중점으로 -, 카페와 식당 소개를 모두 포함하자.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서는 이 코스를 갈지 말지 결정을 하고, 블로그 글을 통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동안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좋은 코스를 많이 걸었는데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다.'

     



거창한 꿈은 필요 없다. 소박한 맘을 갖고 이번 달부터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한다. 구독자 천명, 만 명을 바라지 않는다. 누군가 몇 명만이라도 내가 만든 시드니 근교 걸을 곳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나서 내 블로그 글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그 길을 걸어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다가 미국의 장거리 트레일을 준비하고 걸으면서 '나를 찾아가는 장거리 트레일러의 이야기'라는 채널을 만들어도 좋겠지.  

    


저처럼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께는 신태순 님이 지은 책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를 강추합니다. 이 책에는 초보 유튜버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이 실려있습니다.  

"유튜브 시작에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영상과 잘 맞느냐 안 맞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유튜브를 왜 시작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편하게, 더 오래 영상을 만들어내고 업로드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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