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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Oct 13. 2020

(랩 스타일로)

 

어린 시절 꿈을 많이 꾸었지.


전설의 고향을 보았지.

꿈에 덕대골 귀신이 "내 다리 내놔" 외치며 따라왔지.

난 빨리 도망을 쳐야 했지.

근데 내 다리는 땅에 붙었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지.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았지.

꿈에 하늘을 날았지. 악당들을 무찔렀지.


초소형 잠수함이 인간의 몸속을 탐험하는 영화를 보았지.

꿈에 콩알보다 더 작아졌지. 몸속을 누볐지.


언제부턴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아.  


낭떠러지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

소리치며 더 이상 잠에서 깨지도 않아.

하늘을 더 이상 날지도 않아.

복권을 더 이상 살 일도 생기지 않아.


이젠 낮에 꿈을 꾸고 .


나를 위한 꿈.

남을 위한 꿈.

더불어 잘 살아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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