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스타일로)
어린 시절 꿈을 많이 꾸었지.
전설의 고향을 보았지.
꿈에 덕대골 귀신이 "내 다리 내놔" 외치며 따라왔지.
난 빨리 도망을 쳐야 했지.
근데 내 다리는 땅에 붙었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지.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았지.
꿈에 하늘을 날았지. 악당들을 무찔렀지.
초소형 잠수함이 인간의 몸속을 탐험하는 영화를 보았지.
꿈에 콩알보다 더 작아졌지. 몸속을 누볐지.
언제부턴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아.
낭떠러지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
소리치며 더 이상 잠에서 깨지도 않아.
하늘을 더 이상 날지도 않아.
복권을 더 이상 살 일도 생기지 않아.
이젠 낮에 꿈을 꾸고 있어.
나를 위한 꿈.
남을 위한 꿈.
더불어 잘 살아가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