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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Nov 11. 2020

단 하루의 휴가

내일 하루 갑자기 생긴 휴가

회사일 걱정은 집어치운다

뭐를 하며 보낼까 생각에 잠긴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

시드니 항구의 바닷물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아님 숲 속에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걸을까?

젤 맘에 드는 책 한 권을 챙긴다.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주인공의 마음을 느낀다

책이 지루해질 무렵에는 색소폰을 꺼낸다

라틴 포크송 La Cucaracha를 부른다 


가족, 친구와 보내는 시간

시드니 근교 한적하고 경치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간다

차 안에 흘러 퍼지는 케이팝

포도나무들을 내려다보는 레스토랑에 들른다

맛있는 음식 곁들인 와인 터져 나오는 웃음 

때가 맞으면 사과 농장에 들러 사과를 딴다

가시에 찔려가며 밤을 따는 것도 괜찮지

아들의 고3 시험이 끝난 것을 축하하며

온 가족이 함께 치맥을


이웃과 보내는 시간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길거리 노숙자에게 

미소와 함께 지폐를 건넨다

버스킹을 하는 어린 뮤지션에게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모아 모자 속에 투척한다

가까운 묘원을 찾아가 아무도 기도해주지 않는 영혼에게

기도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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