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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Feb 26. 2016

[박유신의 호주 이야기 4]회사가 외국계 기업에 인수

회사가 외국계 기업에 인수되다. 위협? 기회?

필자가 사명서를 적고 난 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확 바뀐 것은 없었다. 그러나 돌아온 새해에 사명서를 바탕으로 연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분기계획, 월간계획, 주간계획 그리고 일간계획을 작성했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루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매겼다. 각각의 일을 다음 4가지 중에 하나로 분류했다. 중요하고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사소하고 급한 일, 사소하고 급하지 않은 일. 당연히 중요하고 급한 일이 최우선 순위였다. 그리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에 의식적으로 시간을 할당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계속 미루게 마련이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벤처로 시작해서 약 100명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장님이 전 직원 회의를 소집하였다. 어떤 외국계 기업이 그 회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그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회사가 매각될 거라는 소문이 돌기는 했으나, 외국계 기업으로의 인수는 뜻밖이었다. 직원 대부분은 각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걱정과 고민에 술렁거렸다. 당장 회사를 그만 둬야 아닌가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다행히 전 직원 고용승계가 되고 또한 당시 사장님도 대주주에서는 물러나지만 한동안 전문 경영인으로 계속 회사에 남게 된다는 발표에 모두 안도의 숨을 쉬었다.


한편 외국계 기업으로의 인수가 해외 진출을 꿈꾸는 내게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시절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전 직장에서 업무에 직접 관련이 없어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온 것이, 인수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첫 번째로 한 얘기가 “connecting the dots” 이다. 그가 미국에서 제일 등록금이 비싼 대학교중의 하나인 Reed College를 6개월만에 그만두고 나서, 청강으로 들은 서예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 그때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애플 컴퓨터를 만드는 데 있어 컴퓨터 서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 일부 내용을 인용해본다.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새로운 외국계 회사는 기존 한국회사와 비교해서 뭐가 다를 것이고,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걱정되는 한편 희망과 기대를 갖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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