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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신 Scott Park Mar 07. 2020

뉴질랜드 개별 밀포드 트레킹 준비 - 짐 싸기 (식량)

개별 밀포드 트레킹 시 3박 4일간의 음식은 모두 본인이 준비해야 한다. 음식을 파는 곳이 전혀 없다. 하루에 보통 15 km 이상을 걸어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많다. 따라서 평상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럼 총 몇 끼 식사를 준비해야 하나? 첫날 저녁,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지막 날은 아침과 점심식사이니 총 9끼이다. 아침 3끼, 점심 3끼, 저녁 3끼이다. 여기에다가 혹시 모를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1-2끼를 더 챙기면 총 10-11끼이다.  


무게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것으로 다양하게 챙기면 좋겠지만, 모든 식량을 배낭에 메고 가야 한다. 여기서 굳 뉴스. 한 끼 식사가 끝날 때마다 배낭 무게는 줄어든다. 무거운 것을 먼저 먹을수록 배낭은 가벼워진다. 무게는 가볍고, 조리시간은 짧지만 열량은 높은 식사를 위한 비밀 해법이 필요하다. 그 해법은 군대 용어로 전투식량이라 불리는 동결 건조 식량이다. 다행히 시중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전투식량을 판매하므로, 트레킹 연습시 여러 제품의 맛을 미리 보고 나서 맘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트레킹 중간 휴식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건과류, 말린 과일, 넛바, 사탕, 초코바 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인스턴트커피도 챙기자. 애주가들은 팩소주가 필수품이다. 산장에서 먹는 한 잔의 소주의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육포도 좋은 간식이나, 한국에서 준비해 간다면 뉴질랜드 공항 세관에서 뺏기게 되니, 반드시 뉴질랜드 현지에서 구입해야 한다. 뉴질랜드 입국시 짐 검사는 엄청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세계에서 제일 엄격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모든 육류는 반입불가이다. 그래서 고추장은 세관 통과시 문제없지만, 소고기 볶음 고추장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육류가 들어간 식량은 퀸스타운에 아시안 마트가 있으므로 현지에서 구하면 된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의 예를 들어본다.  

- 아침식사: 누룽지, 건조국 (북어국, 미역국 등), 햇반, 오트밀, 시리얼, 컵수프 등

- 점심 또는 저녁식사: 라면 (컵라면 또는 봉지라면), 동결건조식품 (각종 비빔밥, 3분 짜장/카레, 데리야키 치킨 등), 볶음 김치, 햇반 또는 알파미 (동결 건조밥), 참치캔, 깻잎캔 등

 

위의 예를 참고하고 본인의 입맛을 고려해서 날짜별로 식단을 짠다. 밀포드 트랙에는 쓰레기 버리는 곳이 없으므로, 쓰레기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빈 캔은 트레킹 끝날 때까지 배낭에 메고 가야 한다. 캔 종류는 무겁고 쓰레기 처리도 곤란하므로 두 번 생각한 후에 꼭 필요한 만큼만 준비한다. 


그리고 장시간 걸은 만큼 허기가 많이 느껴져서, 자칫 잘못하면 다음날 음식까지 먹어치울 수 있으므로, 음식을 하루 단위로 구분해서 지퍼백이나 봉지에 따로 담은 다음에 겉에 Day 1, Day 2, Day 3, Day 4라고 각각 큼지막하게 써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으로 뉴질랜드 개별 밀포드 트레킹 준비에 대한 모든 글을 마쳤다. 왜 밀포드 트랙을 가야 하는지, 일정, 비용, 예약, 짐 꾸리기 등 준비에 관련한 모든 것을 다뤘다.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 혹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추가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남기거나, 저에게 직접 이메일 (wamoon@gmail.com)을 보내셔도 됩니다. 최대한 빨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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