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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팔청춘 Jan 01. 2022

실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책, <책임의 시대>


책임의 시대
(웨인 비서 / 코스리 / 2015.04.16)

- 실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자고 마음먹고 집어 든 책이다. 예전부터 책장에 꽂혀 있었는데, 한번 읽은 뒤로 오래도록 펼치지 않고 있었다. 어떤 책이 처음 시작을 잘 알려줄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다 이 책을 집었다. 과거 모 기업 사회공헌팀 팀장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때 이 책을 추천했던 게 생각나기도 했고, 이 분야의 전문가인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책을 추천한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처음 CSR에 대해서 배울 때 처음 펼쳤던 책이 <책임의 시대 - 경영 현장의 새로운 DNA>였다. 새롭게 다시 공부하는데 이 책만큼 좋은 시작은 없다고 생각했다.


책의 저자인 '웨인 비서'는 영국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을 연구하고 있다. CSR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CSR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방한해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때는 이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여담이지만, 당시 콘퍼런스를 주최, 주관했던 곳이 이 책을 낸 회사이고, 내가 처음으로 CSR을 공부한 곳이기도 하다.


책 <책임의 시대>는 전반부에는 CSR의 역사를 발전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 뒤 해당 발전 단계의 CSR을 1.0이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CSR 2.0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CSR 2.0의 주요 원칙을 설명하는 게 세 번째 파트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CSR 2.0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말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CSR  발전단계

탐욕, 자선, 마케팅, 경영, 책임


CSR의 발전단계는 탐욕에서 시작해 책임으로 끝난다. 


탐욕의 시대

첫 번째 탐욕의 시대는 기업이 오로지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데 치중한 시대다. '탐욕은 좋다, 클수록 좋다.'는 모토가 아메리칸드림을 지배하고 있던 시대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익은 사유화하고, 비용은 사회화한 결과를 초래했다. 저임금으로 사람들을 굴렸고, 그 결과 CEO와 가장 말단 직원의 임금격차가 298배까지 차이가 난 시대다. 1965년 24배 차이 나던 임금은 1978년엔 35배, 1989년엔 71배, 2000년에는 298배가 차이가 났다. 디즈니 회장과 디즈니 인형과 옷을 만드는 아이티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경악을 검치 못한다. 아이티 노동자가 디즈니 회장이 하루에 버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몇 년을 일만 해야 할까? 166년이다.


이러한 탐욕은 모든 분야에 걸쳐서 퍼져 있었다. 금융권의 탐욕은 말도 못 한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쓰레기 같은 자산을 만들고 또 만들었다. 전 세계 모두가 경험흔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 탐욕의 처 첨한 결과였다.


"내가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남기도록 하기 위해 돕는다면 그 결과는 뭘까?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기업의 임원이나 주주들이 더 부자가 되도록 도왔을 때 결과이다. 부수적인 피해는 어떤가? 우리가 효율성과 주주 이익을 추구하는 바람에 불행해지는 사람들이다. 주주들은 누구일까? 이들 중 상당수는 단기 투자자를 의미하는데... 단기 차익에 목적을 둔 거래를 하는 거래자들, 기업의 장기 전망이나 인류 및 환경에 미치는 최소한의 영향에 대한 고려도 없이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들이다."(p.66)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들, 그런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과 높아진 주식가치를 주기 위해 기업과 금융은 돈을 굴렸다. 그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의 고통과 파괴되는 사회와 환경은 계산되어 있지 않았다.


자선의 시대

탐욕이 지나가고 자선의 시대가 왔다. 자선의 시대는 부를 나눠야 한다는 개념이다. 돈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한다. 철강왕 록펠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실제 록펠러는 살아생전 엄청난 금액의 기부를 했다.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다. 책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철강왕 록펠러는 사실 시장을 독점해 돈을 벌었다. 경쟁 상대가 무너질 수밖에 없도록 기업 경영을 했다.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막대한 자본을 토대로 시장을 독점한 것이다. 그 결과 경쟁상대들은 버틸 수 없었고, 그렇게 미국의 모든 철도를 지배하는 철강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자선의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자선 CSR의 원칙에는 성공이라는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어떤 여정을 밟았는지는 개의치 않는다. 부를 축적한 후 베푼다는 사상이다. 다시 말해서 먼저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지정해 가장 효과적으로 부를 분배하는 작업을 맡긴다." (p.85)


이러한 자선의 모습은 박애 자본주의라는 이름을 불러왔다. 다른 말로 하면 '자선 자본주의'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선을 베푸는 게 과연 옳은 모습일까? 저자는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이는 나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으로 말해 사람의 목숨을 갈아 넣어 번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이 박애 자본주의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들, 바로 자선 자본가의 일부가 문제를 초래한 공범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닉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 시스템의 승장이다. 그러나 무엇을, 누구를 대가로 삼아 승자가 되었겠는가?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세계 생태계와 빈곤 공동체에 피해를 주는 서구의 소비, 생산, 무역 관행을 박애 자본주의가 어떻게 개선할 수 있겠는가? 절대 불가능하다. 자선은 겉으로 보이는 너그러움과 그 결과로 창출되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연막에 불과하다." (p.95)


자선을 베푸는 데 있어 개인만 한 건 아니다. 기업도 앞장서 했다. 재단을 설립해 기부를 실천한 것. 실제 국내 기업도 보면 다양한 형태의 기업 재단이 있다. 삼성의 삼성 꿈장학재단, 카카오의 카카오 임팩트, LG의 LG복지재단 등등이다.


기업이 과연 정말 자선을 하고 싶어서 했던 걸까? 기업이 그냥 공짜로 하는 건 없다. 모든 것은 기업의 전략이다. 기업의 유일한 책임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라고 말했던 밀컨 프리드먼은 기업의 자선이 전략적으로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될 때에만 실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략적 자선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면 실천해야 한다는 것. 실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업의 CSR이 이 자선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형국이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사용된다. 그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법이 선진국에선 자선을 넘어 마케팅으로 넘어갔다. 마케팅의 시대가 온 것이다.


마케팅의 시대

마케팅이란 뭘까? 쉽게 정의 내리기 어렵다. 실제 인터넷에 '마케팅의 정의'에 대해 검색하면 다양한 정의가 나온다. 어려 정의가 있지만, 내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면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이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끄는 활동이라고 하고 싶다.


CSR에서 마케팅의 시대는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의 제품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고, 이런 이미지를 토대로 고객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제품이 친환경적이라고 광고와 홍보를 하고, 꾸준히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기업 제품에서 마케팅과 실제 사이에 간극이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한 기업이 자사 제품이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하지만 실상 까 보니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았다. 이른바 그린워싱이다.


또한, 이른바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미스 디렉션이 많았다. 소비자와 사회를 속이는 것이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데 100개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중 한 개의 부품만 친환경적이라면 우리 제품은 친환경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실천하는 듯 가장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많은 기업의 경영진들이 CSR이 기업의 핵심 전략이고, 기업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CSR에 부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더 나아가 기업 핵심 사업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 힘든 프로젝트들에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p.133)


이러한 전략적인 미스를 올바르게 바로잡기 위해 전략적인 CSR이 필요했다. 그렇게 CSR이 경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경영의 시대

경영의 시대는 기업 시스템 전반에 CSR을 도입한 것이다. CSR을 위한 경영사례를 개발하고, 자발적인 기준을 수립한 때이다.


이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하고, 이를 위한 이론이 정립된 시기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학자로 CSR의 발전 단계를 제시한 아치 캐럴이 있다. 아치 캐럴은 1979년 CSR 피라미드를 제시하며 발전단계를 '경제적 -> 법적 -> 윤리적 -> 자선적 책임'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고, 기업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표와 제도가 생긴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기업 경영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된 시기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나이키다.


"1997년 나이키가 아시아에서 노동 착취 공장들을 이용한 것이 밝혀진 사건에서 드러난다. 이 사건은 나이키가 다른 회사들과 함께 '세계 스포츠 용품 산업 윤리행동 강령을 발표한 지 단 5개월 만의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줬다..... 사회적 책임 국제기구는 이를 계기로 1998년 공급 사살의 노동 조건에 중점을 둔 노동 기준 SA8000을 발표했다.... 나이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게 공급사슬을 감시하는 회사이다.... 나이키는 2005년 공장 리스트를 모두 공개한 첫 번째 회사가 됐다." (p.161~162)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CSR이 PR과 마케팅, 경영 기획, 인적 자원 부서 등 일부분에만 머물렀고, 기업의 핵심 산업의 전략적 방향을 바꾸거나 프로세스, 제품, 서비스가 가져오는 유해한 영향을 없애는 데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이러한 지속가능경영과 책임 경영에 보상하지 않았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오히려 윤리적, 환경적, 사회적 비용을 외부화하는 것에 보상이 갔다.


"시장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책임경영 성과에 지속적으로 보상을 하고 있는가?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오늘날 글로벌 시장은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비용을 외부화하는 데 단기적으로 보상하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인 법 준수를 제외하고, 시장은 CSR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이상이나 시민사회 운동가들의 분노에 찬 주장이 아니라 힘을 가진 사람들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p. 177)


책임의 시대

책임의 시대는 앞서 CSR이 실패했다고 말하며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기업 사례로는 파타고니아와 인터페이스다. 두 기업 모두 현재의 자본주의가 자기 파괴적임을 알고,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상 유지는 아주 강력한 아편과도 같다. 기존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고수한다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란 아주 어렵다. 그러나 우리 모두 기업에서 이런 변화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결을 한번 타면 또 다른 물결 또한 타야 한다. 우리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환경을 복원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새로운 물결이었다. 이는 기업에 좋은 일이다." (p.188~189)


""나는 우리가 규정한 또 다른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물론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리적인 수익 또한 많다.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거대한, 그리고 더 중요한 무언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 경영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요구한다. 현재의 결정이 미래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스스로 '정직한 수익'이라고 부르는 것을 창출하는 데 있어 정부가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석유' 비용을 내재화하려면 중동 전쟁 비용 또는 미래 세대의 지구 온난화 비용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이들 외부 비용을 내재화하면, 어떤 산업에 속해 있든 수익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다.... 가격을 책정할 때 이런 비용을 전혀 참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전에 정직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p.189~190)


위 문장은 인터페이스의 대표가 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직한 수익과 정직한 시장이란 그동안 사회화했던 비용이 포함된 금액을 말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석유와 태양광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석유 금액은 사실 굉장히 저렴하다. 그 이유는 정부가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에 정부의 보조금을 빼고, 석유를 태워서 발생하는 탄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피해의 금애까지 합친다면 석유는 얼마가 될까? 정확하진 않아도 최소 몇 배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크게 가지고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석유와 석탄에 보조금을 주고, 사업을 떠받치고 있다. 그로 인한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들이 더욱더 찾고, 환경이 파괴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런 것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동안 CSR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당연한 실패로 돌아갔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이러한 CSR은 자본주의가 직면한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CSR 2.0이 나와야 한다. 그동안 사회화했던 비용이 포함되고, 기업 경영을 할 수 있는 총제적인 CSR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CSR 2.0의 원칙

창조성, 확장성, 대응성, 세계 현지성, 순환성


앞서 CSR 발전 단계를 살펴보며 그동안의 CSR이 실패했다고 말했다면, 어떤 변화를 어떤 원칙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설명하는 게 CSR 2.0의 원칙 파트다. 저자가 제시하는 건 창조성, 확장성, 대응성, 세계 현지성, 순환성이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원칙만 적어보자.


창조성의 원칙은 복잡하게 얽힌 문제에 창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대기업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조직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다양한 혁신가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순환성의 원칙은 제품이 요람에서 요람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폐기물이 없는 시대를 구현해야 하고, 이를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협력해야 하며, 때론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 언급된 사례로는 팀버랜드가 있는데, 나이키와 경쟁하면서 신발 라벨에 재활용률을 표기한 사례가 나온다. 우리들이 5% 재활용률을 라벨링 한다면 나이키 역시 더 높은 재활용률을 보이려고 제품을 개발하고, 라벨링 하며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처음은 5%였지만, 이후 10%, 20%, 50%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란 것.


이러한 순환성의 원칙은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파타고니아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을 계속해서 수선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사 제품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두고 보지 않고 제품 생산 틀 자체를 바꾸고 있다. 또한, 보다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동종업계 경쟁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시장 자체를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역량


마지막으로 제기된 변화를 위한 역량 부분은 사실 특별한 인상이 없었다. 실제적이라기 보단 뜬구름 잡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특별히 기억에 남고 참고할 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의 장점은 CSR의 변화 과정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발전 단계부 분과 CSR 2.0 원칙에선 밑줄 그으면 본 부분이 많았다. 아쉬운 점은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좋을 수도 있으나, 굳이 필요 없어 보이는 부분까지 있어서 읽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굳이 없어도 될 부분을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느낌도 있었다. 때문에 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CSR의 발전단계와 현재 우리나라의 CSR은 어느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게 될까도 생각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CSR은 발전단계 중 경영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그마저도 대기업이 그렇고, 중견, 중소기업은 그 이전인 것 같다. 실제 중견, 중소기업은 일부를 제외하곤 CSR을 말하는 게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하다. 당장 살아남기도 급급한데, 경영 전반의 책임을 살필 여유가 있나 싶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 기업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책의 내용대로 갈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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