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플랜 드로다운>
플랜 드로다운
(폴 호켄/ 글항아리 사이언스/ 1판 2쇄/ 2019.11.04)
- 기후변화를 해결할 100가지 솔루션 -
대기 중 탄소 농도는 기후변화의 핵심이다. 대기 중에 탄소 농도가 진해질수록 대기는 뜨거워지고, 온도가 상승한다. 온도 상승은 해상과 육상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해양 생태계의 경우 수온이 올라가고, 빙하가 녹고, 해양 생태계가 변한다. 육상 생태계는 가뭄이 극대화되거나, 홍수가 급증한다. 그에 따른 육지 생물들의 피해는 가늠할 수 없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기후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고, 되돌리기 위해선 대기 중 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드로다운'은 대기 중 탄소 농도가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떨어지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겐 드로다운이 필요하다. 흔히 지구 대기 온도가 1.5°C 이상 상승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한다. 1.5°C가 인류의 마지노선이다.
<플랜 드로다운>은 마지노선을 저지하기 위한 기술 100가지 기술을 제안한다. 앞서 읽었던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 큰 틀에서 제안했다면, 이 책은 구체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해당 기술을 통해 감소될 탄소량과 소모 비용,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비용 등을 보여준다.
책에서 제안하는 기술은 대부분 2050년까지 1 기가 톤 이상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1기가 톤은 톤으로 환산하면 약 10억 톤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책에서 인류가 한 해에 배출하는 탄소량이 510억 톤이라고 했다. 단순 계산으로 기술 몇 개만 제대로 진행되어도, 인류가 한 해에 배출하는 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 기술만 있어서는 안 되지만, 기술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100가지라는 것은, 현재의 탄소 배출원도 이에 상응한다는 뜻이다. 100가지가 모두 실현된다고 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닐 테지만, 최소 내가 내가 마주한 문제의 해결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가진 기업을 만날 텐데, 그들의 해결책이 어떤 것인지,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지 대략적인 맛보기 정도라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이 굉장히 두껍다. 그 때문인지 읽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디 책에 기술된 기술들이 현실에서 적용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