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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팔청춘 Oct 02. 2022

공급망을 찾아서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갤리온/ 초판 7쇄/ 2012.07.11)

- 공급망을 찾아서 -



내 일상에서 절대 뺄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커피다. 오전에 업무를 하면서 한 잔, 오후에 업무를 하면서 한 잔, 필요하다면 퇴근 직전에 또 한잔을 마신다.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비싼 커피는 자연스럽게 찾지 않게 된다. 하루에 많으면 3~4잔을 마시는데, 4,500원 하는 커피를 마시면 돈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싸구려 커피를 찾아 마신다. 보통 한 잔에 1,500원, 더 싸게 마시면 900원 정도다.


한 번도 찾아 마신적은 없지만, 가끔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카페가 없는 경우 편의점이나 맥도날드 커피를 마신다. 탄 맛이 많이 나는 싸구려 커피다. 두 커피에는 공통점이 있다. 열대우림 연맹 로고다. 개구리 모양의 로고인데,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 값의 일부가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데 쓰인다고 적혀있다. 그런 커피를 살 때면, 그렇지 않으려고 해도 착한 소비, 더 의미를 담으면 윤리적 소비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마신 커피 한 잔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열대우림을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커피를 마시던 저자가 자신의 커피에 적혀 있던 문구를 보고 의문을 품고 떠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가 마신 커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당신이 마신 커피가 우간다 부사망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해당 문구 옆에는 공정 무역 재단의 로고와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슬로건은 이렇다. '제3세계 생산자와 공정한 거래를 약속합니다.' 


해당 문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저자는 배낭을 싸서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는 '니카라과, 영국, 중국, 라오스, 콩고 민주 공화국, 아프가니스탄,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였다. 여행에서 저자는 바닷가재, 공정무역, 휴대폰, 철광석, 마약, 커피, 면화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직접 확인한다. 그리고 커피에 적힌 문구를 보고 들었던 의문은 해소된다. 커피에 붙은 로고와 문구는, 저 멀리 공급망 밑단의 사람을 구제하지 못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계속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말한다. 요점은 같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기업들이 과연 진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걸까?이다. 이는 공정무역 로고와도 연관된다. CSR을 다하는 기업일수록 자사 제품에 더 많은 인증 로고를 붙이려고 한다. 그것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로고든, 공정무역을 나타내는 로고든 상관없다. 자사 제품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윤리적으로 생산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로고라면 돈을 지불하고 로고를 붙인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수록 이 일에 적극적이다. 책임을 다하는 기업, 생산자를 생각하는 좋은 기업이 된다. 그렇게 로고는 점점 더 확장하게 되고, 소비자 역시 그것이 어떤 로고인지, 그 실상은 어떤지도 모른 채 음료를 마신다. 앞서 소개한 내 사례처럼 내가 마치 윤리적 소비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말이다.


저자는 이 모습을 보고, 과연 '좋은 기업'이 많아진 것일까, '좋은 기업'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진 것일까?'라며 질문을 던진다. 곱씹어봐야 할 질문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인증과 로고로는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로고와 인증의 한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한계는 없는지 확인하고,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추적하고, 고치고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저 공급망 밑단의 노동자의 삶이 변하고, 진정 기업과 사람이 지속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ESG가 떠오르면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겉으로만 본모습이다. 실제 그들의 태도가 말하는 바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떤 기업이 ESG를 강화한다, ESG 위원회를 만든다 하는 걸 잘 믿지 않는다. 또한 개인적으로 그런 기업들이 홍보하는 ~한 인증 역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말해주듯이 그들의 인증이 현실의 문제를 절대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인증 제품을 보면 "돈 많이 썼나 보네"라면서 냉소하는 편이다. 냉소가 아닌 박수를 받기 위해선, 자사 제품의 공급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추적하고 또 추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업에게 필요한 건 '인증'이 아니라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지속 가능한 기업은 오두방정 떨지 않고 겸손하고, 스스로를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는 기업들이다. 그들은 우리 지속 가능한 기업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사의 제품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태도로 사람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해당 브랜드 자체가 지속 가능함과 책임을 수행한다는 인정을 받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 로고 하나가, 다른 어떤 인증들 보다도 무게감 있고, 진지하며 신뢰가 간다. 그 이유는 파타고니아 자체가 제품의 공급망을 꾸준히 추적하고, 개선하고, 경쟁 브랜드에게까지 손을 내밀고 함께 변화를 만들자고 외치기 때문이다. 또한 자사가 속한 인증 단체가 변질되었다면 바로 탈퇴하는 강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말은 쉽다. 예전 같으면 "그래 기업이 이런 걸 추적해야지"라고만 말했을 테지만, 이제는 그렇게 쉽게만 말하지 못한다. 공급망 추적은 너무나도 어렵고, 기업 모든 구성원을 써도 모자랄 판에 그런 걸 추적하는 인력은 터무니없이 적거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인력은 없고, 변화는 만들어야 하고, 돈을 벌어오는 조직은 아니고, 돈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또한 그 쓴 돈을 통해 기업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경영진을 설득해야 하는 실무자라면 나 역시도 공정무역 로고나, 친환경, 열대우림 등 인증 로고에 손을 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니, 나 역시도 그랬을 것이다. 반드시 말이다.


어려운 길이다. 때문에 혼자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때 중요한 건, 든든한 조력자, 협력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히 책의 저자가 말하는 문제점에 공감대를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또 내가 속한 회사와 내 역할은 그들의 중간에서 지원하는 역할이다. 물론 아직까지 공급망을 추적하는 업무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일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내가 조금 더 실력을 쌓아야겠다. 업무를 하면서, 커피를 마실 때 조금이라도 더 당당하게 마시고, 정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정말 공급망 저 밑단 어느 노동자에게 정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말이다.


밑줄

- 커피나 초콜릿, 바나나, 휴대폰의 포장에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로고나 메시지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쇼핑하면서 개인의 윤리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 문제는 인증 로고나 메시지가 이미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고, 더 나아가 인증 활동 자체가 대형 사업이 되었다는 점이다.  … 이 모든 현상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겠다는 기업의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걸까? 윤리적 기업 인증이 얄팍한 상술로 변질될 위험은 없을까?(p.15)


- 다이버들에게 수심계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얼마나 깊이 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일부 미국의 바닷가재잡이와 관련된 기업들은 그물로 잡은 바닷가재만 구매할 수는 없다고 시인하면서도 '오직 얕은 바다에 뛰어내려 손으로 잡은 바닷가재만 사들인다'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여기서 15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데 다이버들이 얼마나 깊이 잠수하는지 무슨 수로 안단 말인가? 다이버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까지 잠수하고 있는지 모른다.(p.37)


- 공급망에서 가장 강력한 축은 니카라과 정부가 아니라, 미국 레스토랑과 해산물 기업이다. 그들이야말로 다이버들의 작업 환경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존재다. 많은 기업이 공정한 거래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선의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사업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 노골적으로 말해 '윤리적'인 것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p.48)


- 앙증맞은 청개구리를 마스코트로 쓰는 열대 우림 동맹은 1980년대 후반에 설립된 비정부 기구다. 뉴욕에 거점을 두고 농부와 다국적 기업, 소규모 협동 농장과 함께 활동한다. 이 단체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열대 우림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입은 대부분 기부금에서 나온다. 최대 기부자는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재단인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다.  열대 우림 동맹에서는 산림업과 농업, 관광업의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한몇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유럽 전역에서 하루 동안 팔리는 맥도날드 커피는 100만 잔 정도라고 한다. 이 엄청난 양의 커피가 모두 윤리적으로 인증받은 공급원에서 제공된다. 맥도날드 스티로품 컵에는 금빛 M자 로고와 옆에 열대 우림 동맹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 열대 우림 파괴자라는 불명예를 씻는 데 이보다 확실하고 편리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맥도날드 커피 컵을 든 사람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되어 시내 중심가의 모든 사람에게 맥도날드가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알린다. (p.54~56)


- 윤리적인 행위로 인해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스키토 해안의 상황을 직접 보고 온 나로서는 전체 그림이 언제나 장밋빛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고무적인 일들이 과연 타당한지 의심해 봐야 한다. 더불어 윤리적 무역 자체가 거대한 사업이 된 뒤에도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따져 봐야 한다.(p.57)


- 소비자는 자신이 가난한 농부들을 지원하면서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느끼길 원하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낮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대기업의 해법은 명백하다. 팔고 있는 제품을 그대로 생산하되,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윤리적 로고를 붙이면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다.(p.61)


-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을 만한 시간도, 의지도 없어서, 그런 일은 대기업이 알아서 해 주리라 기대한다. 기업들은 윤리적 제품이 장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자사 제품에 '올바른' 로고를 붙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로고를 관리하는 조직 역시 여느 평범한 기업들처럼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인다. 그런데 이렇게 번드르르한 광고 메시지가 말이 안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p.62)


- "재단에서 터무니없는 규정을 내세우며 로고 사용료를 너무 많이 요구했습니다. 처음엔 2퍼센트라고 했다가, 좀 있다가 3퍼센트, 또 금방 4퍼센트를 달라고 했습니다. 얼굴이 어떻게 그리 확 변하는지."(p.72)


- 사실 도매상이 지급하는 비용은 공정 무역 재단의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매상이 공정 무역 재단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는 돈은 영국 공정 무역 재단 총수입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중 절만이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감독하는 행정비로 지출된다. 그렇다면 수입의 나머지 반은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남은 돈은 공정 무역 브랜드의 캠페인과 홍보비로 나간다. 공정무역 재단은 브랜드 홍보 및 광고비로 수입의 절반가량을 쓴다. 이런 지출이 목표 달성에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수치가 말해 준다. 영국 내에서 지난해 공정 무역 로고가 붙은 제품의 판매액은 10억 파운드(1조 8,000억 원)에 달했다. (p.72)


- 영국 공정 무역 재단은 자신의 로고를 사용하는 영국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그 돈으로 로고를 사용하는 영국 기업을 최대한 늘리는 활동을 벌인다. 당연히 많은 기업과 계약할수록 사업은 성공적이다. 따라서 공정 무역 로고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공정 무역 로고를 알리는 것도 그들의 전략이다.(p.73)


- 이제 시내 중심가의 웬만한 대형 브랜드는 윤리적으로 인증을 받고 관련 로고를 붙인 제품을 하나 이상 소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이 진정 더 많아진 것일까, 아니면 '좋은 기업'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진 것일까?(p.75)


-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공정 무역 재단은 기업에게 앞으로도 공정 무역 계획을 고수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든 사전 통보 없이 공정 무역 로고를 떼어 버릴 수 있다.(p.81)


- 그럼에도 물가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공정 무역 최저가가 제품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 시기가 되면 윤리적 상표가 붙은 제품 가격이 치솟고, 기업의 이익과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고 캐드버리가 약속을 철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나리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p.81)


- 커피 시장에서 윤리 인증제를 도입한다는 아이디어는 물가가 낮을 때, 재단에서 농부와 그들의 생계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때 나왔다. 하지만 재단이 협약을 맺은 수백 개의 다국적 기업 중 어느 곳도 생계를 보장하지 않는데, 재단에서 이런 보장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p.81~82)


- '윤리 문제는 풍족한 서양 국가나 감당할 수 있는 사치이다. 서양인은 제국주의로 약탈한 자원을 이미 누릴 대로 누렸다. 그런데 중국은 왜 안된다는 것인가?'(p.144)


- 중국만 탓할 일은 아니다. 선진국 주요 기업들도 공모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작업 환경을 보고도 못 본 체했다. 원자재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고무는 자동차 타이어나 운동화로 탈바꿈하기까지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공급망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서양 제조 업체는 그 공정을 추적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p.144)


- 추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경제적 이익과 관련한 사안이었다면 재빨리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p.145)


- 제3세계 농부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물의 품질 향상에 투자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p.254)


- "내가 내린 결정에 몇 명의 목숨이 달려 있는지 생각하면 엄청난 책임감이 들죠. 이런 계획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지속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 수익이 나야죠."(p.255)


- "올람이 좋은 회사라는 게 알려져서 브랜드 로고가 인증 로고보다 더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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