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흑백영화 고전영화 <모던타임즈>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보여준,

by 태오
신문기사에서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들이 신경쇠약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했고, 찰리 채플린은 이것을 보고 <모던 타임즈>를 구상했다.


양과 톱니바퀴


컨베이어 벨트는 과학기술의 진보와 인간 존엄성의 상실을 가진 양날의 검이었다.


생산속도와 생산량은 증대했지만, 노동자들은 주체성을 잃고 기계에 자신을 맞춰 가야 했다. 그들은 컨베이어 벨트가 지나가는 속도에 맞춰 자신에게 주어진 단순노동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했다. 마치 보더콜리들이 모는 대로 양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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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채플린은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온종일 나사를 조인다. 결국,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조여야 하는 강박증에 걸리게 된다. 이런 증상에 누군가는 채플린을 보고 도망가고, 누군가는 말리고, 누군가는 욕을 하고 면박을 준다. 결국, 채플린은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신문기사 속 디트로이트 노동자들의 신경쇠약 증상에 영향을 받은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 장면을 회화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 혹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그것도 힘없는 비자본가들)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결코 웃을 수가 없다.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더 비참하게 보일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했다. 기계가 돌아가기 위한 하나의 부품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부품으로써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쓸모가 없어진 노동자는 고장 난 부품이 고물상으로 가듯 가차 없이 버려진다.




렌즈와 스크린


사장은 CCTV를 통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일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등 여러 간섭을 일삼는다. 심지어 화장실에 있는 채플린이 농땡이를 피우자 이를 알고 일하러 가라고 면박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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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은 다음과 같은 연출을 통해 미래에 나타날 사회문제를 예견했다. 현재 CCTV가 없는 곳은 없다. CCTV 덕분에 우리는 범죄를 미리 예방하거나 범죄자를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이 '감시'라는 기능이 악용이 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자유가 침해되기도 한다. 심지어 범죄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몰카범’, ‘N번방 사건’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기계가 다른 쪽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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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찰리 채플린은 당시 사회에 대해 정말 많은 비판을 담았다. 산업과 기계의 발달, 자본주의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실업, 공권력의 무능함과 열악한 복지체계,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무성영화를 무시하는 관객 등 이 모든 걸 다 담아내기엔 거의 논문을 써야할 수준이다.


찰리 채플린의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연출력은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비판적인 요소 때문에 FBI의 블랙리스트로 올라가 미국에서 추방당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가치관은 100년 가까지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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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 속 마지막에 고다드는 계속된 시련에 좌절한다. 하지만 채플린은 “우린 잘해나갈 수 있어!”라고 하며 힘을 주고, 둘은 웃으며 희망을 품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기계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폐해로 인한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모던타임즈>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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