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뭍아래

by 낙서







우람하고 듬직해 보이는 저 커다란 나무도 땅아래 단단히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치열했겠는가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수많은 돌뿌리와 온갖 각종 벌레들을 만나고,

천대받고 문전박대 당하며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수고스러웠겠는가


찰나의 잠깐 마주친 저 우람한 나무를 보고, 길어야 한백년 사는 우리가 무슨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


발아래 어떠한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의 크기가 어떠한지 가늠도 못하는 우리가, 뿌리들을 지켜내고 모든 풍파를 감내하며 꿋꿋이 저 자리를 버티고 있는 저 웅장한 나무에 대해 우리가 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가지가 어떻고, 마디가 어쩌며, 조언이랍시고 옆에서 떠들어 대는 저 호사가들의 말에 한점 휘둘림 없이 올곧게 가지를 뻗기까지가 얼마나 고되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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