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라니, 야영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니라 방학동안 아이들이 소소한 활동들을 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6개월 미만의 단기체류이거나 방학을 이용한 한달 정도의 초초단기 체류라면 단시간에 영어와 생활 감각을 비온뒤 죽순처럼 키우는 방법이 바로 캠프일 것이다. 초단기로는 하루 반나절부터 길게는 두달까지도 보낼 수 있으니 엿장수 마음대로 고무줄처럼 일정을 조절하여 진짜 영국아이들과 섞여 영국생활을 풀타임으로 노출시켜줄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 아이도 이 모든 캠프를 영국 땅에 발이 닿자 마자 섭렵했을 것 같지만,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던 게 억울할 따름이다.
캠프를 신청할 때 아이가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노티스를 주면 좀 더 잘 챙겨주기도 하고, 워낙 다양한 민족이 살아서 그들에게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못하는 것만큼 그것이 낯설지도 않은 것 같았다. 어떻게 영어도 못하는 아이를 덜컥 이런 곳에 넣나 싶기도 하지만, 그냥 갑자기 영국 학교에 보냈다셈 치고 보낼 수도 있다. 그래도 학습이 들어간 학교보다는 즐거운 활동들 위주이니까!
캠프를 운영하는 주체는 다양하고 캠프마다 특성이 있는데, 실내외 체육활동, 수영, 축구, 테니스, 만들기 등등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고, 반나절만 할 수도 있지만 점심을 먹고 하루 종일 지내다 올 수도 있다. 점심도 신청하면 추가 비용을 내고 먹을 수도 있고 개인 도시락을 가져갈 수도 있다.
캠프를 보내고자 한다면 입국 시기를 주의해야하는데, 긴 여름방학이라면 어디든 걸리겠지만, 이스터가나 할로윈이 있는 하프텀 같은 중간 방학이라면 지역에 따라 방학 시기가 조금씩 다르고 그에 따라 캠프의 시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머무르고자하는 지역의 방학 시기를 확인해보고 입국 시기를 정하면 좋다. 일찍 입국하는 것은 좋아도 시기를 넘겨버리면 놓쳐버릴 수 있으니까! 이제 몇몇 캠프들을 소개해보자.
https://www.fitforsport.co.uk/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지역별로 어디에서 캠프가 운영되는지 나온다. 아! 한국 개념과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보통 사설 교육이라고 하면 버젓하게 고정적인 공간을 갖고 운영된다고 생각하지만, 영국에서는 프로그램만 갖고 있고 공간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캠프도 각종 시설들, 보통은 학교나 문화센터의 강당이나 강의실을 빌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레고, 축구, 요리, 숲체험, 아웃도어, 과학과 같은 스페셜 코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아이가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타겟해서 듣는다면 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흥미를 더해줄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littlehouseofscience.com/
이곳은 아무래도 과학을 전문으로 하는 캠프이기때문에 영어 난이도가 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프텀 방학이나 여름, 겨울 방학에 요일별로 다른 과학 주제의 수업이 있다. 아이의 흥미 분야가 있는 주간으로 예약을 해볼 수 있다. 다만, 아이가 한국에서 과학을 영어로 많이 공부할 계기가 있었다면 가능하지만, 처음 적응하는 경우에는 몸으로 하는 활동들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타이밍이 맞다면 영국과 영어에 충분히 적응되었을 귀국 직전에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https://www.campbeaumont.co.uk/
이곳은 영국 직장의 꽃이라고 하는 은행원과 변호사 부부가 아이들을 보낸다며 추천받은 곳이었다. 만3세 아주 어린 아이들 프로그램부터 운영을 하고 있고 특별하게도 승마 프로그램까지 있다. 홍콩에도 같은 캠프가 있다는 사실!
https://www.davidlloyd.co.uk/holiday-club
데이비드 로이드는 원래는 수영, 요가, 헬스 등 성인과 아이 모두의 운동시설 체인점이다. 평소에도 부모가 등록하고 아이들을 추가 등록하여 프로그램에 참가시킬 수 있다. 멤버쉽 등록을 하면 모든 지점을 이용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방학에는 어른의 등록 없이 아이들만 등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