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맛보는 영국 선거, 정치 이야기(3/4)
영국에 오기 전부터 킹스턴과 연락을 하며 헷갈렸던 부분인데, 무슨 Mayor가 둘이나 되는 것처럼 보일까? 아니 Mayor가 있다는데 실질적인 결정 권한은 없고, 행정 결정을 하는 mayor는 달리 있다는 건 무슨 설명인가? 이해가 안 되었었다.
출근을 하고 공식 환영 행사에서 두 시장을 만나고도 잘 와닿지 않았다. 이 시대에, 어마어마한 무게의 체인 목걸이 같은 것을 걸치고 해적 선장같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Mayor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아직도 영국은 재판장이 가발을 쓰고 방망이를 두드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나 싶기도 하고.
2018년 5월 지방 선거 때, Tal에게 지방 선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의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런던 행정구역 편에서 설명했듯 런던은 32개의 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28개 구는 Mayor를 직접 선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관선이라는 뜻도 아니다. Governance System이라고 부르는데, 의원들 사이에서 Mayor를 정하는 것이다. 보통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돌아가며 역임한다. 우리나라의 시장과 달리 그들은 행정적 결정 권한을 갖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 28개 구는 CEO라고 부르는 행정 결정권자를 채용한다.
그럼, '나머지 4개 구는 어떻다는 것이냐?'하면, 우리와 같은 직접 선출 방식이다. 다만, 우리는 후보자 중 한 사람만 찍는 방식이라면, 런던 시장 직접 선출은 Supplementary Vote 방식으로 2명의 후보를 찍는다. 그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의 득표를 하면 선출이 되지만, 50% 미만의 득표율이면 최종 2명에 대한 투표를 재 실시한다. 그렇게 직접 선거로 뽑힌 시장은 다른 구의 Mayor와 CEO의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그 4개 구는 Hackney, Lewisham, Newham, Tower Hamlet이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일관성 없는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는 선출 시장으로 일원화되어 있는 역할을 영국의 행정 자치구에서는 Mayor와 행정 수장 CEO가 나누어 맡고 있다. Mayor와 CEO의 관계는 마치 여왕과 총리(Prime Minister)의 관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식적이고 상징적인 행사에 참여하고 그 자리를 빛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Mayor이다. 보통, 외교적 행사, 문화 행사, 지역 행사, 다문화 행사 등과 같은 곳에 참석하여 그 행사의 공신력을 더하고 의미를 인정한다. 서울시장 한인 간담회, 광복절 행사, 김치 행사 등 한국 행사에도 Mayor가 참석을 했다.
첫 번째 환영 행사 사진 우측에 등장하는, 2018년 5월 선거 이전 킹스턴의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의 리더 Kevin Davis에게 명함을 받았을 때, 일면은 영어 다른 면은 한국어였다.
그렇게 한인 친화적이었던 Kevin은 32개 런던 구의 시장 직선제를 주장하는 글을 보수당지에 썼었다. 이원화된 시스템으로 인해 빠르고 추진력 있게 사업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일의 추진이 상상 그 이상으로 느린 킹스턴에서는 상당히 타당한 이야기이다.
선출 시장이 수장인 행정조직은 행정 기능보다는 정치를 수행하는 기능에 압도되는 걸 피할 수가 없는데, 3권 분립과 견제, 사회적 균형 차원에서 꼭 옳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보기에 재미있는 화두이다.
킹스턴의 행정을 보며 영국은 다 이렇게 조심스럽고 느린가? 궁금했었다. 그 이야기는 '놀랍기 그지없는 영국 행정 가십'에서 더 다뤄보기로 하고, 다음 편에서는 '신선하기 짝이 없는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단편적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정치 이야기 4편을 이제 마무리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