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영국 운전이 무서우신가요? 전 이제 한국 운전이 더 무섭습니다. 한국 면허 20년인데, 이젠 한국 운전이 적응이 안됩니다. 영국 운전 첫 시작을 가볍게 도와줬던 P Plate가 무엇인지, 그리고 카시트에 대한 법적사항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P Plate의 P는 Probationary의 약자로 견습중이라는 뜻이니 우리나라의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보운전을 붙이는 순간, 길거리의 호구는 나라고 보면 되지 않는가? 운전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업신여김의 대상, 때론 화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P를 붙이는 것이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P를 붙이는 순간 영국 운전의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원래도 차선 바꾸기 등 끼어들기에 양보를 잘해주는 영국인들이지만, P를 붙이면 천하무적이 된다. 서로의 관계가 생기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상대가 양보를 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영국 운전은 3개월 만에 런던에서 옥스포드까지 자동차 여행을 갈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그 후로도 1년 가까이 붙이고 다닌 건 영국인들의 배려 보호막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딸아이가 이제 P를 붙이기엔 너무 잘하는데 떼는 게 어떠냐고 하고, 누가 봐도 너무 능숙한 교차로 실력이랄지 우회전 실력이 더 이상 P를 붙이기 민망해졌을 때가 P를 포기했다.
짐작한 대로 Learning의 줄임말이다. 아직 면허를 따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 중일 때 붙이는 것으로, P Plate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L Plate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적절한 사이즈의 L을 붙이지 않으면 6개까지나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아래 영국 정부 사이트에 나와있다. 잉글랜드 지방에서는 L을 쓰고 웨일즈에서는 D를 쓴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우리는 한국의 국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거나 영국 운전면허로 교체를 했다면 L Plate 의무 사항은 없다. 선택적으로 P Plate를 붙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