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에 대한 ‘평가’와 ‘평판’을 알아볼까요?
영국 입국을 앞두고 자녀의 학교를 정하는 데 막막하신가요? 어떤 학교가 좋은지 한국인인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번엔 영국 학교들의 공식적인 평가와 평판을 알아봅시다.
국가가 학교를 4년에서 10년마다 조사하고 평가하는 제도가 Ofsted이다. 평가는 Outstanding, Good, Requires(Improvement), Inadequate로 나뉜다. 아웃스탠딩이 최고 좋은 평가이다. 오프스테드 홈페이지에 가면 학교명이나 주소로 학교의 평가를 검색하고 그 학교의 평가 리포트도 읽어볼 수 있다. 리포트를 보면 총평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여기에도 복병이 숨어 있다. 아웃스탠딩 평가를 받은 학교는 10년에 한 번 재평가를 하게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도 그 평가가 실질적으로 유효한지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실제로 아웃스탠딩이던 학교여서 아이를 참 보내고 싶어 했던 학교에 결국에 가지 못했는데, 돌아올 때쯤 10년 만에 그 학교의 평가 결과가 새로 나왔는데, 놀랍게도 굿(Good)도 아니고 리콰이어(Requires Improvement)가 나온 것! 오래도록 명문이라 소문난 학교라고 다는 아니구나, 차라리 5년에 한 번이라도 평가하는 굿인 학교가 안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2년 정도 된 신설학교라서 처음 입학할 때는 오프스테드 평가 결과는 없었지만, 조사 리포트는 볼 수 있었다. 그 데이터는 지역 평균보다 학습 성취도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었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중에 학교 평가는 아쉽게 굿이 나왔었다. 아직 학교 건물이나 시설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기에 종합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결과 같았다. 다만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돌아올 때쯤엔 열심히 가르치던 이 작고 따뜻한 학교가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학교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지금도 그 학교를 떠나 좋다는 학교로 옮긴 지인들이 그 학교가 더 많이 열심히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전해오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평가가 좋은 학교에는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고 영국도 그 주변으로 이사를 가서 그 학교에 진학시키기도 한다. 설령 학교 평가가 나중에 보니 안 좋았다 치더라도 학교 구성원들은 괜찮았을 수 있다. 우리도 학군지를 찾는 이유가 꼭 빠방한 사교육의 메카에서 학원에 보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보살핌을 받은 안정적인 아이들과 아이가 학교를 같이 다니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학군지를 선택하는 지인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니, 거주 지역 근처 학교들의 대강의 평가를 보고 평가가 굿 정도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떤 학교를 가더라도 큰 탈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 학교 하나를 오프스테드에서 찾아볼까?
학교 평가를 한번 들여다보자. 총 10장에 달하는 리포트가 있다. 첫 페이지만 소개하지만, 아이 학교 리스트를 보통 5개 정도 제출해야 하니 어느 정도 항목이 추려지면 내 아이의 특성을 감안해서 아이와 잘 맞는 강점이 있는 학교를 리포트를 읽어보며 최적의 학교들을 추릴 수 있겠다.
정말 별 5개의 유용-유용한 사이트이다. 아이 학교를 지원하면서 오프스테드를 보며 하나하나 찾는 게 어려워서 아예 포탈을 만들었다는 이 웹페이지의 운영자.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주할 지역으로 지도를 맞춰 놓으면 학교명과 평가가 한눈에 보기 좋도록 딱딱 뜬다. 클릭을 하고 들어가면 학교의 자세한 평가, 학급당 인원수, 선생님당 학생 수, 남녀 비율 등과 같은 자세한 정보와, 때론 학부모들이 실제 경험해본 후기 같은 것들도 올라와 있다. 이 사이트는 “나만 알고 있고 싶은” 정도로 꿀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곳이다. 오프스테드에서는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인디펜던트 스쿨은 평가가 없다. 로크레이팅에서도 오프스테드 평가 결과가 없는 것은 같지만 평판이나 기타 데이터는 알아볼 수 있으니 (한국 개념의)사립을 보내는 경우라면 로크레이팅의 정보가 유용할 수 있다.
로크레이팅에서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진학해야 하는 학교별, 학교 평가 별, 학교 운영이 독립적인 인디펜던트 스쿨 등을 한눈에 보기 좋게 분류해두었다. 특히, 학교 머리에 별표가 있으면 탑 10%의 학교이다!
지도를 통해 직관적으로 그 지역에 아이가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많은지, 교육 분위기가 좋은지 알 수 있다. 주황색 학교는 피하고, 주황색이 많이 모인 지역은 더더욱 피하자.
학교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멤버십 가입을 하면 손쉽게 평가와 시험 결과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돈 내는 가입을 하지 않아도 학교 운영 방법의 종류, 종교, 학생 수, 선생님 당 학생 수, 남녀 비율,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의 비율, 지체 장애(?) 비율, 학업 성취도와 같은 자세한 정보가 나와있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사립과 같은 인디펜던트 스쿨에 보낼 예정이라면 학교의 재정 운영 상황을 한번 비교 체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학교 정보 탐색 방법을 알았으니, 아이가 지원할 학교 5개를 리스팅 하자. 두둥! 이제 입학 서류를 내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