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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니 Jul 23. 2024

[생각] 책만 읽는다고 글이 늘지 않는 이유

‘글 잘 쓰는 방법’을 찾아 헤맨 여정과 단순하지만 강력한 그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글 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공과 무관하고, 어떤 배움도 없이 시작한 ‘글’로 밥 벌어먹는 일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죠.


로망을 품고 일에 뛰어든 것도 아니고

환상을 갖고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예상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여러 고충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을 때’였습니다.


당연히 많이 혼나기도 했지요. 그때 많이 늘지 않았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시지 않고, 이렇게 써오면 어떻게 하냐는 고성과 윽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모든 케이스가 이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분들이 훨씬 많아요.) 

잔뜩 기가 죽어 상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글만을 썼던 것 같아요.


쉽게 움츠러드는 저의 기질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래서인지

쓰는 일을 해왔음에도, 스스로 만족할 수준의 글이 안 나오더라고요.


나는 타고난 능력이 부족한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과연 옳은 걸까?

나는 바보인가? (…)


1차원적인 자기 비하 수준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때의 저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급한 마음에 방향도 모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니, 

원하는 글은 안 나오고 ‘글쓰기는 타고난 영역인가?’ 하는 불안감만 커졌던 것이죠. 


계속 쓰고, 읽고, 고민한 끝에 알게 된 ‘글 잘 쓰는 방법’은 

별것 없을 정도로 정말 단순했습니다.


단순함에 비해 힘은 강력했습니다. 


매우 기본적인 것이라 방법이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자주 읽고, 자주 쓰기’입니다.

여기에 ‘생각하기’를 덧붙이면 완성입니다. 


‘읽고’ ‘쓰기’에 비해 ‘생각’의 중요성은 간과되곤 합니다. 누구나 생각을 하긴 하니까요.

다만 글을 잘 쓰기 위해 중요한 건 당연한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고, 깊게 파고드는 ‘양질의 생각’입니다.


읽고 쓰는 것에 선행하는 것이 생각 아니겠습니까.

생각을 ‘잘’ 하지 않으면 수백 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해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시간, 노력, 돈을 쏟아 넣어도 글이 초라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생각’이라는 것,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크게는 1) 사고확장과 2) 독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알만 하다가도 조금만 게을리하면 잊어버리기 십상이죠.


어려운 게 당연한 겁니다.

잘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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