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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02. 2021

안녕, 수리 수리 고수리

고수리 작가님과 함께 했던 세 계절

우리는 이렇게 만나고야 만다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브런치였어요. 브런치를 통해 데뷔한 작가님들을 살펴보다가, 작가님 글을 읽고 가끔씩 하트를 누르게 되었죠. 팔로우하던 작가님을 도서관 수업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니 너무 설레었어요.


사두기만 하고 읽지도 못한 책을 들고, 첫 수업에서 사인을 받았죠. "사실 아직 못 읽었어요."라고 말하자 "그래도 고마워요." 하며 활짝 웃어주셨죠. 언제나 말갛게 웃어주시는 작가님이 예뻤어요.


하지만 작가님의 책은 너무 슬펐어요.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를 읽으며 계속 훌쩍였어요. 어쩜 이런 뭉클한 사연들이 많은지. 이런 슬픔을 안고도 어떻게 그렇게 맑게 웃을 수만 있는지. 작가님이, 작가님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어요.


저는 작가님의 바닥에 깔린 잔잔한 슬픔이 좋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가득 찬 사랑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마음이 좋아요.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를 읽으며 때로는 제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했어요. 작가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작가님의 글에서 제 삶과 맞닿은 듯한 부분들을 발견했어요. 작가님과 제가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몰랐던 제 마음을 작가님 글을 읽고 알게 되기도 하고요.


작가님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아주 아주 많았는데 한 시간은 정말 너무 짧았어요.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못해서 아쉬웠어요. 전하지 못한 마음을 두서없이 써볼까 합니다.


# 인간극장은 사람 냄새가 풀풀 나서 제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이었어요. 한동안 작가님이 대본을 쓰셨다니 놀랍고 반가웠어요.


# 토닥토닥 꼬모, 꼬모는 작가님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작가님 부부의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가끔씩 챙겨보려고요.


# 이 말은 작가님이 싫어하실지 모르겠지만, 작가님은 은근 '금수저' 같아요.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글재주와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영감, 거친 파도와 곁에 있던 바다까지 모두 '작가 고수리'에게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 수업에서 꼭 하고 싶었던 말은...

"작가님이 좋아서 글을 읽기 시작했지만, 글을 읽고 나니 저는 작가님 어머니의 팬이 되었어요. 언젠가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어요."

썰렁한 자취방 창문에 시를 써서 붙여주신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밤의 피크닉'과 '누구나 누군가의 별'도 기억에 남아요. 삶의 여러 순간에서 건넸던 말들과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순간들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런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어요. 저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달빛 같은 엄마?

이 글이 작가님께 가닿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작가님께서 읽게 된다면 저의 팬심을 어머니께 꼭 좀 전해주세요. ^^


# 작가님께 고마웠던 순간이 참 많아요. 작가님의 칭찬과 격려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까요. 누군가는 작가님의 한 번의 칭찬으로 제가 작가님 팬이 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작가님 글이 좋아서 팬이 되었답니다. 언젠가 이 얘기도 꼭 한 번쯤 하고 싶었어요.


지난봄, 작가님을 처음 만나고 어느새 세 번째 계절을 맞았네요. 가을.

다시 만날 마지막 수업을 생각하며 그동안 열심히 글을 썼어요. 마지막 수업에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지나고 생각해보면 세 번의 계절 동안 세 분의 작가님의 그늘 아래 글쓰기를 이어왔던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너무나 기다렸던 마지막 수업도 끝나버리고, 이제 어떻게 글을 이어가야 할까요.

우선은 작가님께서 추천해주신 글쓰기 책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읽었던 작가님 책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도 다시 읽으려고요. 얼마 후에 나올 신간도 기다릴게요.

우리 글로 또 만나요. ^^


p.s 교수님이 되신 작가님 소식에 저희가 놀라지 않았던 건, 이미 단톡방에서 소식을 나누고 저희끼리 축하했기 때문이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바다처럼짰다#고등어#띵#고수리#에세이

#우리는이렇게사랑하고야만다#수오서재#고수리#에세이

#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수오서재#고수리#에세이

#고수리#작가님#승승장구#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대박기원#잇북#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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