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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22. 2021

독감 예방접종, 그 통증에 관하여

똥꿍이와 똥꿍꿍/남매일기/육아일기/열한살/아들/일곱살/딸/일상/어록

코로나 비켜!!!

독감 비켜!!!


아들딸 데리고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검증된 건 없으나 더 좋다는 백신을 조사하고

몇몇 병원에 전화해서 백신 재고를 확인하고

아이들 컨디션을 체크하고 해당 병원을 찾았다.


조용히 독감백신 뚝딱 맞고

마트 투어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팔이 아프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딸이, 아프다는 표현을 유난히 많이 했다.


치과 사건(에세이 / 착한 딸, 나쁜 엄마) 이후

아프면 아프다고 할 것을

열심히 강조했더니

딸아이는 부쩍 아프다는 표현이 늘었다.


장난감을 구경하면서도

팔이 따끔하면서도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는 딸에게

엄마는 진지하게 물었다.


"어디가 어떻게 많이 아파?

혹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던가

아니면 숨쉬기 힘들다던가 그런 증상이 있어?"


"히히, 아니오. 그냥 팔이 아파요."


"그래? 그럼 괜찮은 거야.

약이 들어갔으니까 팔이 아픈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대답을 들은 딸은

더 이상 팔이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장보는 한 시간 내내 오빠와 카트를 밀며

재잘재잘 떠들었다.


아이는 그저 자신의 통증을 알아주길 바랐던 걸까.

어쩌면 아이는 팔 통증을 이상반응이라 생각해서 불안했던 걸까.


아이에게

단순히 괜찮아질 거라는 다독임이 아니라

'어른의 말'로 설명을 해주었더니

아이는 엄마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고 통증을 감내했다.


아이들은

어쩌면 생각보다 훌쩍 컸고

적당히 둘러대는 말보다 상세한 설명이 더 필요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근데 정말 일곱 살에게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아이가 자꾸만 어른스럽게 말하는 건 나 때문이 아닐까

#백신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어린이에게 적용해보시길

#현재, 아이들은 즐겜중


브런치북 : '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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