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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23. 2021

독감 예방접종, 후기

똥꿍이와 똥꿍꿍/남매일기/육아일기/열한살/아들/일곱살/딸/일상/어록

예방접종을 했던 아이들이

밤사이 열이 오르고 아팠다.

끙끙대며 잠을 설쳤다.


좋다는 약을 어렵게 찾아서 맞췄는데

다른 제조사를 맞출걸 그랬나, 하는

자책이 먼저 들었다.


새벽 3시쯤

딸아이는 아주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자꾸 잠이 깨요.

꿈도 자꾸 악몽만 꾸고요."


이상함을 감지하고 아이의 이마를 짚었더니 열이 펄펄 난다.

약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고, 쓰담쓰담, 아이를 다시 재웠다.


"아프니까 엄마가 사랑 한 스푼 더 줄게.

너는 강하니까 푹 자고 나면 잘 이겨낼 거야."


아이가 잠든 후, 핸드폰에 검색했다.

'@사 독감 백신 부작용'

한참을 뒤적여도 별다른 부작용이 나오지 않는다.

그제야 @@백신을 선택한 죄책감을 조금 내려놓았다.


새벽 5시쯤 내내 뒤척이던 아들도 깼다.

"엄마, 감기 기운이 있는 거 같아요."


('오잉, 역시 열한 살의 표현과 일곱 살의 표현은 다르군.'

그 와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 하하)


아들은 열이 나고 땀이 나며

비교적 스스로 잘 이겨내고 있어서

약은 잠시 보류하고 물만 먹이고 쓰담쓰담 재웠다.


아침이 되고 아이들 이마를 먼저 짚었다.

아직 미열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이제 괜찮다고 했다.


일곱 살 딸 : "엄마, 이제 괜찮아요. 저 이제 다 좋아요."

열한 살 아들 : "엄마, 저도 괜찮아요. 아픈데 없어요."


괜찮다는 아이들 말에 안도했다.

비로소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덕분에

그동안 너무 바이러스 노출이 없었구나.


지금껏 백신 접종 후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번에는 유독 집집마다 열난다는 아이들이 있었다.


#백신 접종 후 열이 날 수 있습니다.

#부루펜, 맥시부펜, 덱시부프로펜, 타이레놀 뭐든 준비하세요.

#자책하지 마세요.

#금방 좋아집니다.


하루 빨리 다시 부대끼며

함께 아프고, 함께 즐거운 날이 다시 오기를...



브런치북 : '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10편의 글쓰기 관련정보와 10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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