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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28. 2021

졌다 졌어 4

똥꿍이/이야기/육아일기/일곱살/딸/일상/어록

딸 : 엄마, 여행 와서 너무 좋아요. 차를 좀 오래 타긴 했지만 그래도 좋아요. 그런데 차도 뭔가 얻는 게 있을까요?


엄마 : 어? 뭐라고?


딸 : 차도 뭔가 얻는 게 있을까요?


엄마 : 아, 차도 이번 여행으로 뭔가 얻은 게 있겠냐고?


딸 : 네.


엄마 :  자동차도 가만히 세워만 두면 녹슬거든. 이번 여행으로 안 쓰던 부품들이 돌아가서 차도 좋았을 거야.


딸  : 그럴까요? 차는 비도 맞고, 바람도 맞았는데, 그래도 좋았을까요? 차도 바다를 봐서 좋았을까요?


엄마 : 응, 물론이지. 좋았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


딸 : 왜냐면 도구들은 가만히 있지만, 도구들도 도구들의 삶이 있을 것 같아서요.


'졌다 졌어. 작가는 그냥 네가 하는 걸로!'



브런치북 <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10편의 글쓰기 관련정보와 10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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