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에게 엎드려 절 받기
남매일기/열살/딸/열네살/아들/일상/어록
아들의 학급발표회가 잡혔다.
1학기 내내 연습한
뮤지컬을 보여주는 귀한 공연이다.
그런데
일정 체크를 못해서
이번달 월차를 이미 써버렸고
아들의 발표회에 갈 수 없게 돼버렸다.
아들 : 전 괜찮아요.
엄마가 오셔도 괜찮고, 안 오셔도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하지만
발표회 날이 다가올수록
나는 아들의 공연이 꼭 보고 싶어 졌다.
상사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고
다음 달 월차를 당겨 쓰기로 했다.
엄마 : @@아,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있어.
아들 : 기쁜 소식은요?
엄마: 엄마가 발표회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야.
아들 : 슬픈 소식은요?
엄마 : 네가 엄마가 가던 안 가던
별로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지.
아들 :
그건 엄마가
못 오신다고 해서 말한 거죠.
저야 당연히 엄마가 오시면 좋죠.
저의 학교 생활을 더 보여드릴 수 있고 하니까 당연히 좋죠.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좋다.
훌쩍 커버린 아들의 대답이 내심 섭섭했는데
듣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다.
아직은 아이가 엄마를
조금 더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
딱 올해까지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