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딸에게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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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무뚝뚝한 경상도 아빠

밑에서 자란 나


어릴 적 기억을 곱씹어봐도

다정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여있던 하얀 인형


아빠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아빠 허리를 꼭 껴안고 따라갔던 낚시


아쉽게도 내게 남은 기억은 그게 전부이다.


그에 비해

남편을 보면

아이에게 참 다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아빠라 그럴까?

아님 요즘 아빠라 그럴까?


씻고 나온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남편이 말려주는 모습을 보면

가끔 딸에게 질투가 난다.


겨울엔 따뜻한 드라이어로

여름엔 시원한 선풍기 바람에

아빠표 수타 드라이어로


잘 마른

딸아이의 머리카락이 부럽다.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하겠다는

아이의 말이 조금 이해가 간다.




아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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