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다녀온 아이 1

푸른 사자 와니니, 를 읽고

by 멀더와 스컬리


우리 집엔 규칙이 있다.

주말에 도서관을 1시간 30분 다녀오면, 게임시간 2시간 획득!!

우천 시엔 게임시간 10분 추가!!!


시작은 반강제적이었지만, 이젠 밥 먹으면 아이들이 알아서 도서관에 갈 준비를 한다.

비가 올 때면, 엄마 오늘 하루만 제발 쉬면 안 돼요? 하던 아이들이...

이젠 추가 10분을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린다.


사실 도서관에 가서 얼마나 좋은 책을 얼마나 성실히 읽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나이에 맞지 않는 동화책이나 만화책만 읽더라도

그저 도서관에 친숙해지기를 바랐다.

그저 책제목이라도 스스로 골라보기를 바랐다.


주말마다 도서관에 다닌 지 몇 달이 지나도록

아이들은 책 얘기가 없었다.


몇 달이 지났고, 아이들은 엉덩이 탐정을 읽었다고 전천당을 읽었다고

또 전천당을 읽었다고 읽을만한 책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아주 재미있는 책을 찾았고 그 얘기를 엄마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 책은 바로 '푸른 사자 와니니'였다.


아이가 줄거리를 말했지만, 집안일에 바빴고 등장인물도 친숙하지 않아서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는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섭섭해했고, 엄마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묘안을 떠올렸다.

"이렇게 하자.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엄마는 기억력이 좋지 않으니까, 우리 메모지에 등장인물을 한 명씩 써서 함께 얘기하면 어떨까?"


아이는 동의했고, 우리는 함께 눈을 맞추고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드라마나 연극을 보는 듯 생생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왜 이 좋은걸 이제야 생각했지? 앞으로도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바쁜 일이 끝나면 엄마도 꼭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엄마도 이제는 책에 빠질 수 있을 거 같다.

등장인물 독서법 이것 참 괜찮은걸~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이아 함께 등장인물카드에 글씨도 예쁘게 쓰고, 그림도 멋지게 그려서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사랑하는 딸,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맑은 날에도 궂은날에도, 가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너희를, 도서관으로 모질게 등 떠밀어 보내고는 엄마는 사실 미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오늘이 있어서 엄마는 그래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희도 엄마와 같은 마음이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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