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열한살/딸/열다섯살/아들/일상/어록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때때로 저녁 외식에 따라나서지 않는다.
오늘도
오빠가 만들어주는 햄볶음밥을
먹겠다고 해서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섰다.
남편과 단둘이 식사를 하고
동네 한 바퀴 돌아서
다이소에 들렀는데
익숙한 타이밍에
어김없이 카톡이 울렸다.
과자를 사달라는
딸의 연락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의 과자를 사려고
이미 마음먹고 있었지만
함께 외출하지 않은 게
조금은 서운해서
괜히 한번 튕겨봤더니
아이는 거부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엄마, 저 과자 사주셔야죠."
"계획 없음"
"싫어요. 과자과자과자"
"제가 메이플콘을 먹어야
세계평화가 와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