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열한살/딸/열다섯살/아들/일상/어록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딸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있었던 수영수업에
태권도학원까지 다녀와서
많이 피곤했나 보다.
오빠가
저녁을 다 먹을 동안
동생은 잠에서 깨지 못했다.
그사이 준비했던 갈비는
모두 사라졌고
딸아이를 위해
다시 훈제오리를 구웠다.
늦은 저녁잠에서 깨어난 딸은
이미 사라진 갈비를 찾으며
찡찡댔고
엄마는 딸을 달랬다.
하지만
계속된 딸의 투정에 화가 난 아빠는
딸의 밥을 치워버렸다.
한참 시간이 지나 딸은 아빠에게 사과했지만
이미 어떤 음식도 남아있지 않았다.
쫄쫄 굶은 동생이 안쓰러웠는지
오빠는 동생에게 말했다.
“내가 간장계란밥 해줄까?”
“응, 고마워 오빠. “
매일 투닥대면서도
또 매일 똘똘 뭉치는 남매
엄마한테 혼날 때면
서로 편들고 감싸주면서
또 돌아서면
투닥대고 있는 아이들
헷갈린다. 헷갈려.
이 녀석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