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난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부부일기

by 멀더와 스컬리

휴일을 맞아

남편과 외출에 나섰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나란히 앉아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 한 편을 읽었다.


금세

마음은 몽글몽글

옛 생각이 떠오르며

행복해졌다.


“여보, 시인과 내가

가난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


남편은 의아한 듯 나를 바라봤고

나는 다시 남편에게 말했다.


“시 한 편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나에게 되물었다.


“그럼, 나는요?

나는 왜 가난한데요? “


“그건 당신이 애플제품을 좋아해서

마구마구 사니까! “


ㅋㅋㅋㅋ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당신은 술 한잔에

노래 한 곡에

행복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죠? “


그제야

우리는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과 나는

두 살 차이


저녁 무렵이면

우리는

남편이 기울이는 술 한잔에

함께 옛날 노래를 찾아들으며

즐거워한다.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다.


가난하지만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행복하다.


여보

우리 오래오래

백년해로합시다.


그러려면

제발 술담배 좀 줄이셔야....

쩜쩜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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