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친구가 생일을 맞이했다.
모두가 힘든 평일저녁이지만
우리는
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네를 벗어나
조금 낯선 곳으로 향했다.
햄버거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자리 잡은 곳은
포켓볼대가 있는 보드카페였다.
엄마 둘
아이 넷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했고
엄마들은 포켓볼을 쳤다.
스무 살 적 두어 번 쳐봤던 포켓볼을
몸이 기억하는지
쏙쏙 들어가는 공을 보며 제법 신이 났다.
함께 온 아이들을 까맣게 잊은 채
마치 다시 스무 살이 된 듯
훨훨 날아다니며
포켓볼을 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니
몸은 천근만근
발바닥까지 아파왔다.
아~~~~~
이래서 젊어서 놀아야 한다고 했구나.
폼롤러로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고
발바닥에 맨소래담을 펴 바르며 생각했다.
잠시나마
스무 살 인생을 다시 만났구나.
언제든
서른 살 마흔 살
그때의 나를 만나려면
오늘부터 체력을 길러야겠구나.
며칠 전부터 새로 시작한
까치발 운동
슬로우 조깅에
좀 더 힘을 실어줘야겠다.
먼 훗날의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