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치맥?
야심한 시각만 되면 습관처럼 야식을 먹고 있다면? 저녁시간이 지난 이후 과도한 폭식을 하는 증상을 ‘야식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이때의 식사량은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야식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야식이 치킨, 피자 등 기름진 음식 위주이다 보니 하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기기 십상이죠.
야식증후군은 이미 1955년 미국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에 의해 질환으로 정의됐을 만큼 늦은 시간 하루 섭취량의 절반이 넘는 식사량은 불면증과 함께 비만, 대사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즉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치를 저하시키고 렙틴 분비가 낮아지면서 식욕 억제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밤에 잠은 안 오고 허기는 지니까 계속 야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음식이 채 소화되기도 전에 바로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아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장애 등의 질환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30~60세 남녀 실험군을 대상으로 ‘하루 칼로리 25% 이상의 저녁식사+ 1주일에 2번 이상 군것질’을 했을 때 치아 상실 정도를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야식을 꾸준히 먹은 173명이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아가 4개 이상 더 많이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식 후 양치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구강관리 소홀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죠.
밤늦은 식사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 분비의 저하로 식사 속도가 빨라지게 만드는데요, 이로 인해 육류 등의 음식을 강한 힘으로 씹어 바로 넘기다 보니 치아 마모는 물론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많이 끼게 됩니다.
밤에는 침 분비량도 줄어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야식 후 양치질을 건너뛰거나 제대로 하지 않게 되면 충치의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식을 먹은 다음에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평상시보다 더 꼼꼼하게, 오래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위가 쉬어야 하는 밤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위에 그만큼의 부담을 지우게 됩니다.
적어도 1~2시간 정도의 소화되는 시간이 필요한데 대부분은 음식이 채 소화되기도 전에 바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되면 과다 분비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습관성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게 되고,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액은 앞니 뒷면을 먼저 부식시키기 때문에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돼 치아의 길이가 짧아진 후에야 알아채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자신감 저하 등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죠.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하루 세끼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기가 느껴진다면 칼로리가 적은 간단한 간식으로 채우거나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과일이나 채소는 입안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제거에도 좋은데, 특히 오이는 수분 함유량이 높아 갈증 해소와 입안 수분 유지에도 효과적이죠.